기사최종편집일 2025-02-1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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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선수였는데, 잘하니까 배 아프네요" [현장:톡]

기사입력 2021.08.23 18:47 / 기사수정 2021.08.23 19:08


(엑스포츠뉴스 의정부, 조은혜 기자) "우리 팀 선수였는데, 가서 잘하니까 배도 아프고 그렇습니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23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A조 GS칼텍스와의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19-25, 25-17, 20-25)으로 패했다. 

비시즌 많은 선수 이동이 있고 난 후의 첫 경기, 공교롭게도 FA 이소영과 보상선수 오지영, 트레이트로 최은지와 박혜민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인삼공사와 GS칼텍스가 첫 경기 상대로 만났다. 이소영은 어깨 통증으로 이번 대회 출전이 어렵지만, 오지영과 최은지는 첫 경기부터 나서 친정팀에 비수를 꽂았다.

경기가 끝난 후 이영택 감독은 "결과는 아쉬운데 그래도 재밌는 경기 한 것 같다. 졌기 때문에 아쉬움은 남겠지만 선수들이 비시즌 때 연습했던 것들을 코트 안에서 하려는 모습을 보여준 부분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마지막 4세트에 오지영 선수의 디그 하나가 컸다. 우리 팀 선수였는데, 가서 잘하니까 배도 아프고 그렇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오지영은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노란 선수나 채선아 선수가 잘하고 있는 거 같다. 처음에 봤을 땐 걱정 아닌 걱정을 했는데, 걱정할 게 없더라"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오지영의 활약은 뼈아프지만, 이날 박혜민은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영택 감독은 "팀을 옮겨서 첫 경기고, 본인이 있던 팀을 상대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을 거 같다. 기대 이상 잘해준 거 같다. 분명히 이 정도 기회 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봤는데, 기대에 부응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상현 감독도 유쾌하게 박혜민의 활약을 칭찬했다. 차 감독은 "경기 전 혜민이를 만나서 농담으로 너한테 목적타 때릴 거다, 10득점 이상하면 청평 물로 들어가겠다고 했는데, 경기 끝나고 물 들어가는 거 사진 찍어서 보내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이어 "적응을 잘한 거 같다. 팀 내 최다 득점이란 게 말이 쉽지만 쉽지 않다. 좋은 경기력 보여줘서 기분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차상현 감독도 새 식구 오지영과 최은지의 경기력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상현 감독은 "팀마다 색깔이 다 다르기 때문에 특별히 달라진 건 없어도 분위기 맞춰줄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며 "얼마나 적응을 잘할까 했는데, 생각보다 첫 게임을 잘 풀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사진=의정부,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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