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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아시안컵 '부상 악령' 벗어날까?

기사입력 2007.06.27 19:30 / 기사수정 2007.06.27 19:3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네…'

핌 베어벡 감독을 깜짝 놀래준 '사자왕' 이동국(28, 미들즈브러)의 왼쪽 무릎 통증이 단순 타박상으로 드러나 '아시안컵 불참'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면했다. 이동국은 27일부터 다시 훈련에 참가하여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그는 지난해 독일 월드컵 개막 두 달 전 오른쪽 십자 인대 파열로 월드컵에 뛰지 못한 쓰라린 기억을 안고 있다. 힘겹게 재기에 성공하여 미들즈브러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쳐 절차 애쓴 끝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런데 지난 5일과 25일에 2차례에 걸쳐 왼쪽 무릎 통증을 호소하면서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컵마저 출전이 좌절되는 듯했다.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동국이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 선택했다. 올해 A매치 3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친 극심한 골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한 공격 옵션으로 이동국을 선택했기 때문. 그는 본프레레-아드보카트로 이어진 과거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서 공격 선봉장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이동국은 '아시안컵의 사나이'라 불릴 만큼 유독 아시안컵에 강한 면모를 지녔다. 2000년 레바논 대회에서는 6골을 넣어 득점왕에 올랐고 2004년 중국 대회에서 4골을 넣어 총 10골을 기록했다. 이태호 전 대전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3회 연속 아시안컵 출전을 바라보고 있어 47년만의 대회 정상 등극에 중요한 윤활유 역할을 해낼 것이다.

특히 2004년 아시안컵에서는 2002년 이후 다시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여 매서운 공격 능력을 발휘하여 조 본프레레 전 감독을 흡족게 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폭발적인 골 감각을 앞세워 베어벡호의 새로운 에이스로 발돋움하는데 주력한다. 아시안컵은 그에게 있어 뜻깊은 인연이 있는 대회라 할 수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부상의 악령과 두려움을 과감히 떨쳐내면 국가대표팀 주전 공격수에 걸맞은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무리해서 풀타임 출전할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가 그라운드에서 뛰고 있는 것만으로 한국 전력에 큰 도움을 가져다줄 것이다. 독일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한 아픈 기억을 아시안컵에서 훌훌 털어낼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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