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7-0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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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G 4할타' 예비역 김태연 "아직 내 자리라 생각 안 해"

기사입력 2021.08.23 05:25 / 기사수정 2021.08.23 00:46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김태연이 홈런 포함 4안타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3 대승을 거뒀다. 이날 3루수 및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태연은 5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 1사 1·3루부터 적시 2루타를 쳤던 김태연은 3회 2사 2루 상황 두산 이영하와의 승부에서 2볼을 지켜본 뒤 3구 148km/h 직구를 받아쳐 잠실구장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2017년 6월 21일 대전 넥센전에서 데뷔해 첫 타석 초구 홈런을 만들었던 김태연의 1523일 만의 통산 2호 홈런이었다.

경기 후 김태연은 "첫 타석에서는 슬라이더를 쳐서 안타가 됐고, 두 번째 타석에서 직구로 승부할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과감하게 직구를 노리고 내 스윙한 게 홈런으로 연결됐다. 쳤을 때 홈런까진 아니고 외야수는 넘기겠구나 생각했는데 뛰다보니 넘어갔다. 베이스 돌 때 기분 좋고, 치고 나서도 좋았는데 다음 타석도 있고 집중해야 해서 2이닝 지나고 나니 홈런 친 게 생각은 안 났다"고 돌아봤다.

4회까지 2루타, 홈런, 단타를 기록한 김태연에게는 사이클링 히트 기회도 있었다. 김태연은 "나는 의식 안하려고 하는데, 벤치에서 형들, 후배들이 3루타 하나 남았다고 그래서 사람인지라 타석에 들어가니까 생각이 나더라. 그래도 최대한 의식 안하려고 하고 경기에 임했다"고 얘기했다.

김태연은 전차대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해 지난 5월 전역했다. "탄약병이었는데 전차 탄이 크다. 70kg 정도 되는데, 그걸 많이 날랐다"는 그는 "아무래도 감각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래도 동기나 후임들 부탁해서 캐치볼 정도는 할 수 있었다. 대대장님이나 야구를 좋아하시는 간부들이 있어서 할 수 있었는데, 가끔은 쉬고 싶을 때도 불러내셔서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복귀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야구를 챙겨보면서 내가 타석에 서 있었으면 무슨 공을 쳤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냈다"는 김태연은 노시환이 부상으로 빠지고 에르난 페레즈가 아직 적응이 필요한 현재 4번타자 중책을 맡고 있다. 김태연은 "아직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부담은 딱히 안 든다. 그냥 다른 자리구나 생각하고 경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그해 김태연의 안타는 그 홈런이 전부였고,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5안타, 1안타에 그친 김태연은 현재까지 7경기에서 12안타를 기록 중이다. 그런 그의 남은 시즌 목표는 소박할지도 모른다.

김태연은 "처음 콜업될 때는 안타 20개 정도만 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하면 그래도 40개 정도는 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김태연의 야구에 새로운 페이지가 쓰이기 시작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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