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정승우 인턴기자) 첼시의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가 지난달 독일을 덮친 홍수에 극심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지난달 말 독일에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으로 불리는 홍수가 발생해 18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4,000여 명이 집을 잃었다. 독일 ZDF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특히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피해가 집중됐다. 밤새 1㎡당 최대 148ℓ의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한 달 평균 강우량이 80ℓ를 기록하던 지역에서 하루 동안 한 달 강우량의 2배에 가까운 비가 내린 것이다.
이에 첼시의 미드필더 카이 하베르츠가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독일 빌트는 20일(한국시각) "하베르츠가 20만 유로(한화 약 2억 7,000만 원)를 기부하고 경매에 부쳐질 특수한 축구화를 디자인했다"라고 알렸다.
하베르츠의 고향은 독일 아헨으로 알려져 있다. 아헨은 이번 홍수로 막대한 피해를 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속한 도시다.
빌트와 인터뷰를 진행한 하베르츠는 "홍수가 일어난 지 한 달이 넘었다. 나에게는 국민들에게 내가 아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그 지역에서 자랐다. 다행히 가족이나 친구에게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국민들의 고통을 목격했다"라며 이번 선행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홍수로 피해당한 사람들의 사진은 보기만 해도 끔찍했다. 재앙은 불과 몇 주 전에 불어닥쳤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의 의식에서 무언가 사라졌다. 일부 사람들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관심이 뜸해졌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이들을 돕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곳에 남아있고, 지붕이 없고, 옷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라며 홍수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요구했다.
하베르츠는 "솔직히 말해 나 역시 자연재해가 일어나면 잠시 주목했다가 잊어버리곤 했다. 내 고향을 덮친 홍수는 내 생각을 바꿔놨다. 독일 한복판에서 일어난 일이다"라며 이번 재난을 통해 생각이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하베르츠는 23일 오전 12시 30분 아스널과의 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직접 디자인한 축구화를 신고 뛸 예정이다.
사진=AP/연합뉴스
정승우 기자 reccos2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