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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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도 성격 바꿔야 하나?" 한유섬의 임시 주장 적응기

기사입력 2021.08.16 09:50 / 기사수정 2021.08.16 09:53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한유섬이 임시 주장을 맡았다. 완장의 무게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무거웠다.

16일 만루홈런으로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끈 한유섬은 "선발 두 명이 이르게 시즌 이탈을 해서 힘들었다고 했지만, 그래도 4등으로 마무리를 지었고 선수들 다 힘든 여건 속에서 잘 버텼다 생각한다"면서 "후반기 스타트도 (이)재원이 형, (최)주환이 형이 빠지면서 없지 않아 힘들었던 게 있긴 하다. 투수들이 열심히 던져주고 있는데 득점 지원이 너무 안 되다보니 그게 미안했다"고 돌아봤다.

그런 한유섬에게 후반기 목표를 묻자 '버티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한유섬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 주장 이재원을 대신해 임시 주장을 맡았다. 이재원이 직접 야수조장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던 한유섬을 코칭스태프에 임시 주장으로 추천했고, 이 제안을 코칭스태프가 받아들였다. 이후 한유섬이 임시 주장을 맡아달라는 이재원의 연락을 받았다.

한유섬은 "재원이 형이 최근 주장을 제일 오래했지 않았나. 나는 며칠 하지도 않았는데 힘들었겠구나 느끼는 바가 있다. 나도 잘해야 하고, 이끌어가기도 해야 한다. 재원이 형이 그래도 잘 웃고 화이팅 있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난 워낙 재미없고 말주변이 없다. 유들유들한 대화를 해보려고 해도 잘 안 된다. 팀이 이겨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 어려움을 얘기했다.

분위기 메이커를 하는 선수들이 많이 빠져있다는 게 한유섬의 설명. 한유섬은 "분위기 메이커는 (박)종훈이가 제일 잘하고 있었는데 재활을 하고 있고, 그런 인물이 많이 없는 거 같긴 하다. 나서고 돋보이는 걸 꺼려하는 성격들이 많다. 나도 그래서 안 되는 거 같기도 하다. 나라도 바뀌어 봐야 할 것 같다"는 책임감을 드러냈다.

쉽지 않은 중책이지만, 한유섬은 지금의 임시 주장직이 훗날 정식 주장을 맡고 있을 때를 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유섬은 "리허설이라고 생각해야 하나, 설계 아닌 설계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하게 줄 수 있는 선배이자 주장이 되어야 할 거 같은데 말은 쉽지만 겪어보니 힘들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 같다' 하자 "혹시 모르니까. 무턱대고 갑자기 하는 거보단 살짝 준비는 하고 있다가 하면 수월하지 않을까"라고 웃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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