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K팝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데뷔 후 최단기간에 ‘빌보드 200’ 9주 연속 차트인 기록을 작성하며 ‘4세대 K팝 그룹’ 울타리를 넘어서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정규 2집 ‘혼돈의 장: FREEZE’는 8월 14일 자 ‘빌보드 200’ 차트에서 126위를 차지했다. 이 앨범은 6월 19일 자 ‘빌보드 200’ 차트에 5위로 첫 진입한 후 9주간 ‘붙박이 차트인’ 중이다.
K팝 보이그룹이 ‘빌보드 200’에 9주 연속 이름을 올리기는 방탄소년단과 SuperM에 이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역대 세 번째. 데뷔 3년 차임을 고려하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놀라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K팝 보이그룹으로 ‘빌보드 200’에 10주 이상 차트인하기로는 방탄소년단에 이어 유일한 아티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이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은 해당 주에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앨범을 뜻하는 지표로, 피지컬 앨범 판매량에 스트리밍 횟수와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앨범 판매량으로 환산한 수치를 더해 순위가 매겨진다.
즉, ‘빌보드 200’ 차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것을 넘어 실물 음반 등을 구매하는 견고한 팬층이 확보돼야 가능하다. 지난 5월 31일 발매된 ‘혼돈의 장: FREEZE’가 지금까지 ‘빌보드 200’ 차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미국 내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다는 방증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미국 내 피지컬 앨범 판매량에서도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존재감은 두드러진다. 해외 음악 컨설팅 및 데이터 분석 기업인 릴즈코퍼레이션이 최근 발표한 K팝 아티스트의 미국 내 피지컬 음반 판매량(2021.01.01~2021.07.03 집계)에 따르면,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13만 4,130장의 판매량으로 K팝 아티스트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판매량 10만 장을 넘긴 팀은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2개 팀뿐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K팝 4세대 그룹은 물론 3세대 그룹의 판매량을 훨씬 웃도는 성적으로 ‘세대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세계 Z세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미래는 더욱 밝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그간 Z세대의 솔직한 내면을 그린 음악과 노랫말, 콘셉트, 퍼포먼스 등으로 그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Z세대를 가장 잘 대변하는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Z세대도 화답했다. 틱톡 내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공식 계정은 팔로워 1,100만 명을 넘어섰고,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영어곡 ‘Magic’은 빌보드 ‘팝 에어플레이’ 차트에 통산 4차례 진입했다. 현지 인기를 가늠하게 하는 라디오 차트에서의 선전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팬덤뿐 아니라 대중성까지 갖췄음을 시사한다.
‘빌보드 200’ 차트 9주 연속 진입 등 전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존재감을 키워 나가고 있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오는 17일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혼돈의 장: FIGHT OR ESCAPE’로 컴백, 글로벌 열기를 이어간다.
사진=빅히트 뮤직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