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1억 5000만 달러의 사나이' 조지 스프링어(32)가 역전 홈런포로 류현진(34)과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출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9-8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60승째(50패)를 달성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뉴욕 양키스(61승 50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짜릿한 역전승의 '일등 공신'은 스프링어였다. 리드오프로 출격한 스프링어는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특히 6-8로 끌려가던 8회 2사 2루에서 폭발한 스프링어의 호쾌한 쓰리런 홈런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최근 스프링어의 화력을 증명하는 클러치 능력이었다.
경기를 마친 스프링어는 인터뷰에서 "역전 홈런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우리는 하루 종일 치열하게 싸웠다. 바쁘고 정신없는 경기였다. 좋은 승리를 거뒀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많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스프링어는 여러 부상에 신음하며 4월과 5월 총 4경기 출장에 그쳤다. 스프링어는 "원하던 대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했고 분명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현재 페이스에 집중했다.
스프링어는 자신에게 기회를 연결해준 동료 리즈 맥과이어의 볼넷을 칭찬하기도 했다. 그는 "맥과이어의 타석은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타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맥과이어는 보스턴 마무리 맷 반스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맥과이어의 출루가 없었다면, 스프링어는 쓰리런 아치를 그리지 못했다.
이날 선발로 등판한 류현진은 3⅔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부진하며 7회까지 패전 위기에 몰렸었다. 하지만 스프링어가 대포 한 방으로 류현진을 구원했다. 류현진은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져서 미안한 감정이 있었는데 야수들이 역전승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 이 분위기 끝까지 이어나가면 좋겠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토론토 타선을 이끄는 스프링어는 6월 부진(타율 0.240)을 딛고 7월 타율 0.282 8홈런 14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본격적으로 상승 기류를 타기 시작한 스프링어는 8월 타율 0.361 3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완벽히 부활했다. 스프링어의 타격 상승세가 토론토의 후반기에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줬다.
사진=AF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