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리오넬 메시가 자신의 입으로 직접바르셀로나와 안녕을 고했다.
리오넬 메시는 8일(한국시각) 바르셀로나의 홈 구장 캄프 누 기자회견장에서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마지막 기자회견을 했다. 그는 기자회견 입장부터 눈물을 보이며 모든 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메시는 가족들과 구단 수뇌부, 선수단이 보는 앞에서 먼저 입장문을 읽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구단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방식으로 바르셀로나 팬들, 그리고 함께 뛰었던 선수들과 작별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입장문을 모두 읽은 뒤 기자회견장 내에 모든 사람들이 메시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메시는 다시 한 번 눈물을 쏟아내며 한동안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다음은 그의 입장문 전문이다.
<메시의 입장문>
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요즈음, 난 내가 어떤 말을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난 막혔고 내게 아주 힘든 일이 벌어졌다. 준비되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주급 삭감을 난 납득했지만, 올해에도 바르셀로나에 남기로 했고 내 집에 남기로 했다.
우리는 항상 우리 인생을 극복했고 바르셀로나에서 환상적인 일상을 즐기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 난 이런 일상에 안녕을 고한다. 아주 많은 시간이 흘렀다. 13세에 이곳에 왔고 21년 뒤에 내 아내, 그리고 세 명의 아르헨티나, 카탈루냐 아이들과 이곳을 떠난다. 이곳은 내 집이다. 난 지금까지 함께 한 내 동료들과 구단 모든 직원에게 감사를 표한다. 난 항상 나 자신을 겸손하고 존중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이곳의 모든 사람에게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
난 구단에 많은 것을 남기고 가는 것이길 바란다. 좋은 일, 나쁜 일들이 많았지만 그런 것들이 나를 성장하게 했다. 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처음 입은 순간, 마지막 순간까지 이 구단에 모든 걸 바쳤다. 생각 이상으로 만족했다.
이런 방식으로 작별을 고하는 건 상상하지 않았다. 난 사람들과 경기장에서 하는 고별식을 생각했다. 마지막 기립박수를 받고 싶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이 너무 그리웠다. 팬들이 내 이름을 외치며 기립박수를 보내는 걸 듣고 싶었다. 경기장이 꽉 찬 가운데 작별 인사를 하고 싶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랐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 날 사랑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난 바르셀로나에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그렇게 해서 이 구단이 세계 최고의 팀이 되도록 기여하고 싶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