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을 폭격했던 브라질 베테랑 선수가 화제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7일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0-3 완패를 당했다. 김연경과 박정아가 1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브라질의 높이와 파워 넘치는 공격에 막혀 무릎을 꿇었다.
경기 내내 가장 눈에 띈 건 브라질 선수들의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였다. 가비(12득점)을 비록해 페르난다 가라이(17득점), 로사마리아 몬티벨레(10득점)의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에 한국의 수비는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누구보다 가장 눈에 띈 선수는 페르난다 가라이 '페가라이'다.
1986년생, 35세의 나이에도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인 페가라이는 17득점 3블로킹으로 한국을 압도했다. 탄력 넘치는 점프와 파워풀한 스윙, 득점 이후 나오는 파워풀한 세레머니까지 그녀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페가라이는 2002/03시즌 브라질 리그 '소기파'라는 구단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2013/14시즌엔 터키 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해 김연경과 함께 터키 리그 우승과 유럽 대륙 대회인 CEV 컵 우승으로 2관왕을 달성했다.
한국 네티즌은 이에 더해 페가라이의 과거를 더 찾아냈다. 그녀는 2010년 브라질 군 팀에 입대해 병장으로 제대한 이른바 '군필' 선수다. 당시 2011 군인 월드 게임즈에서 배구 대회에 참여한 그녀는 브라질의 금메달과 함께 대회 MVP와 베스트 스파이커 상을 수상 했다.
페가라이는 지난 2017년 결혼했다. 그녀는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대회 이후 자녀 출산을 위해 휴식기를 가진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난 더 성숙했고 35세가 된 지금 이제 아이를 가질 적기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당장 휴식일지 은퇴일지 말할 수는 없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 난 아이를 가진 선수들과 함께 뛰었고 아이들 없이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복귀 가능성을 확정할 순 없지만 그건 우선순위가 아니다. 엄마가 되고 싶고 미래는 그때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페르난다 가라이 SNS, 홈페이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