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0 17:13 / 기사수정 2007.06.20 17:13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아시안컵 장밋빛 장담 못해'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51)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큰 위기를 맞았다. 여러 가지 악재가 터지면서 아시안컵 장밋빛 전망을 장담할 수 없게 된 것. 아시안컵은 그의 향후 거취가 결정될 수 있어 오히려 속을 태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뼈아프기만 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토트넘) 설기현(레딩)이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불참한데다 주장 김남일(수원) 마저 '탈장'으로 아시안컵에 빠져 전력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엔트리에는 합류했지만 이동국(미들즈브러)의 왼쪽 무릎 통증 회복이 더디면서 실질적으로 'EPL 4인방'이 전력 강화의 도움을 주지 못하게 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국가대표팀 소집 일정을 놓고 K리그 구단과 힘겨루기를 하면서 K리그와 소모적인 논쟁에 휩싸이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K리그 경기 일정이 잡힌 23일에 소집키로 강행했지만, K리그 측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상황. 귀네슈 서울 감독은 "왜 그날 소집해야 하는지 이해 안된다."라며 베어벡 감독을 나무랐다. 성남 구단 또한 "그렇게밖에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회 개막 14일 전인 23일 소집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 사실, 베어벡 감독은 어디까지나 원칙에 따랐을 뿐 K리그를 배려할 만큼 융통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올해 초 대표팀 소집 일정을 두고 카타르 대회 출전(올림픽대표팀)을 거부한 K리그 구단들이 베어벡 감독에 반기를 든 것이 이기주의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지금의 여파가 선수단 혼란 및 잡음으로 이어질 수 있어 상황이 더 이상 악화되면 안된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안게임 소집과 이란과의 아시안컵 최종예선, K리그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 일정과 맞물려 K리그와 충돌을 빚은 적이 있었다. 베어벡 감독은 소집 일정을 줄여 가면서 K리그를 배려 했지만 끝내 아시안게임 및 이란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올렸다. 이번에는 K리그가 베어벡 감독을 배려하지 않아 그때의 불운이 아시안컵에서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지 모를 위기감이 생겼다.
그는 한 잉글랜드 프리랜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컵 4강에 진출하지 못하면 대표팀 감독직을 계속해 나갈지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라며 아시안컵 결과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회 개막 이전부터 여러 가지 악재가 터지면서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만약 아시안컵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날지도 모른다. 소집 이전부터 삐걱거리는 국가대표팀을 안정시키는 것이 감독의 임무지만 지금의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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