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20 19:04 / 기사수정 2007.06.20 19:04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주장의 공백, 내가 메운다'
'탈장'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불가능한 김남일(30, 수원)의 강력한 대안으로 '식사마' 김상식(31, 성남)이 유력해졌다.
베어벡 감독이 전술의 안정성을 위해 두 명의 볼란치를 꾸준히 출전시킨 점을 고려할 때, 김남일과 비슷한 경기력을 지닌 선수의 주전 도약이 예상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팀에 헌신적이고 강인한 모습을 발휘하는 베테랑 김상식의 등용 가능성이 크다.
김상식은 '한국의 로이 킨' 김남일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K리그 최고의 볼란치다. '독사'라는 또 다른 별명답게 특유의 거친 수비력으로 무장하여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번번이 끊는 위협적인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K리그 에서 활약한 9시즌 동안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김남일의 아시안컵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K리그 에서 발휘했듯, 수비수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히 보여줬다. 최근 성남에서는 중원의 베테랑이자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 넘치는 활약을 펼쳐 믿음직스러운 경기력을 내뿜고 있다. 성남의 정규리그 1위 및 무패 기록,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 만큼 그가 중원에서 발휘한 숨은 공헌도는 그야말로 대단했다.
문제는 김상식의 국가대표팀 내 존재감이다. 김상식은 베어벡호 출범 이후 주로 주전 수비수로 출전하여 김동진과 호흡을 맞춘 사이다. 지난 네덜란드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조커로 투입되었지만 여전히 '국가대표팀 수비수 김상식'이라는 이미지를 지울 수 없다. 수비형 미드필더가 본래 자리지만 엉뚱하게(?) 수비수로서 축구팬들의 잦은 질타 대상이 됐다.
하지만, 베테랑으로서 팀의 경기 운영을 이끌기에는 수비수보다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더 제격이다. 이영표가 네덜란드전 해설 도중 "식사마 형이 뭔가 하나 해야 하는데…." 라고 할 정도로 김상식은 팀을 이끌 기질이 대단한 선수다. 화려하지 않지만 묵묵한 경기력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경기력을 더욱 빛나게 하는 감초 같은 역할은 팀에 큰 힘을 불어 넣기에 충분하다.
젊은 백지훈(22, 수원) 오장은(22, 울산) 도 김남일의 공백을 메울 유력 후보로 떠오르나 김남일 같은 믿음직스럽고 안정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는 김상식이 유일하다. K리그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가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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