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역시 '무도 유니버스'는 없는 게 없다.
지난 25일 만 17세의 '탁구 신동' 신유빈은 자신보다 41살이나 많은 만 58세 노장 중국계 룩셈부르크인 니 시아 리안(세계랭킹 42위)을 상대로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고 32강전에 진출했다.
2017년에 같은 상대를 만나 패했던 신유빈은 이날 4년 전의 설욕에 성공했던 것이라 승리의 기쁨이 더욱 컸다.
이에 2014년 당시 신유빈이 MBC '무한도전' 지구를 지켜라 특집에 출연했던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10살이었던 신유빈은 지구 대표로 나서 하하, 노홍철, 박명수, 길 등 외계인들과 탁구 대결을 펼쳤다. 이날 신유빈은 각종 변칙(?) 플레이를 선보이는 하하와 노홍철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특히나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은 건 박명수-길과 2:1 대결을 펼친 장면이었다. 마지막 경기였던 이 경기에서 길과 박명수는 서브를 넣기 전 서로 공을 잡고 있었는데, "누가 서브 넣어요?"라는 신유빈의 질문에 박명수는 "그건 우리 마음이지 이 사람아"라며 강하게 항의해 웃음을 줬다.
신유빈은 "정해야 하는데"라며 당황해했는데, 박명수는 "누가 하든 공이 넘어오면 그쪽이 받으면 되는 거예요"라고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 때 '딸뻘 소녀한테 동년배처럼 항의'라는 자막이 나갔는데, 박명수의 복장과 니 시아 리안의 경기복이 절묘한 싱크로율을 일으키면서 화제를 모았다.
박명수-길 복식조는 이전의 두 외계인들보다는 오래 버티긴 했지만, 끝내 신유빈을 이기지 못하고 패하면서 지구 정복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유재석은 경기 후 "앞으로 올림픽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계속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신유빈에게 응원을 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이런 거 찾아내는 게 신기하다ㅋㅋㅋㅋ", "진짜 예언서네ㅋㅋㅋㅋㅋ", "시대를 앞서간 프로그램", "없는 게 없는 무도 유니버스ㅋㅋㅋ" 등의 반응을 보였다. 더불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기를 바라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한편, 신유빈은 27일 세계랭킹 8위인 홍콩의 두호이켐과 32강전을 치를 예정이다.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