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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레드벨벳을 듣자…청량 머금은 ‘더 리브 페스티벌 데이 원’ [진진봐라]

기사입력 2021.07.24 10:00 / 기사수정 2021.07.23 11:57



[진진봐라]는 진짜 진짜 꼭 (들어) 봤으면 좋겠는 세상의 모든 것을 추천하는 ‘개인의 취향’ 100% 반영 코너입니다. 핫한 가수들의 앨범 혹은 숨겨진 명곡, 추억의 노래부터 국내외 드라마, 예능, 웹 콘텐츠 등 한때 누군가의 마음 한 편을 두드린 선물 같은 콘텐츠가 지닌 특별한 ‘무언가’를 따라가 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땀이 나기 시작할 때쯤 귀에 스치면 ‘여름이 왔다’ 알려주고, 바람이 찰 때 들려도 ‘여름인가?’ 싶어지는 앨범. 시원한 청량함을 머금은 레드벨벳의 ‘더 리브 페스티벌 데이 원’이다.

그룹 레드벨벳의 ‘더 리브 페스티벌 데이 원(The ReVe Festival Day 1)’은 지난 2019년 6월 발매된 여섯 번째 미니앨범이다. 다양한 장르의 곡들로 꽉 꽉 채운 앨범 속 여섯 개 트랙은 각자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여러 가지 여름의 단면을 꺼내보게 만든다.

첫 번째 트랙인 타이틀곡 ‘짐살라빔 (Zimzalabim)’은 곡의 반전과 시원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일렉트로팝 곡. 발매 당시 호불호가 확연히 갈렸지만, 일단 한 번 들어보면 자꾸만 찾게 되는 무서운 중독성으로 ‘짐’며들게 만들며 사랑받았다. 듣는 순간 각인되는 종소리는 도입부터 신비로운 느낌을 안기며 화려한 퍼레이드를 연상케 한다. 약간의 스산함마저 들 정도로 무섭게 ‘짐살라빔’이라는 주문을 외는 한편, 희망차게 꿈을 펼쳐보자 말하는 가사도 재미 포인트. 회전목마와 귀신의 집이 함께 있는 놀이공원처럼, 롤러코스터 같은 변주를 보여주며 3분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써니 사이드 업!(Sunny Side Up!)’은 청량함을 강조한 써머송들과 달리 그루비한 비트가 인상적이다. 레게와 힙합을 혼합한 래거 팝 장르의 이 곡은 연인 사이 섬세한 감정 조절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계란 반숙 요리에 비유한 가사가 흥미롭다. ‘짐살라빔’이 폐장 시간 한 여름의 놀이공원을 상상케 했다면, ‘써니 사이드 업!’은 에어컨 빵빵한 칵테일 바에서 분위기 있는 여름을 즐기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미 너는 내 태양’이라 칭하면서도, ‘안 옮을래 네 급한 맘의 Virus’라고 선을 긋는 가사도 매력적이다.





분위기 있는 바에서 여름을 즐긴 후엔 통창으로 들어오는 한낮의 강한 볕도 아름답게만 보일 시원한 카페로 안내한다. 3번 트랙에 배치된 펑크 팝 ‘밀크셰이크(Milkshake)’는 차갑고 진해 첫 모금부터 심하게 달콤하지만, 금세 퍼져 자꾸만 끌리고 찾게 된다며 첫눈에 반했을 때의 감정을 밀크셰이크를 마셨을 때의 느낌에 빗대어 표현한 가사가 귀에 쏙쏙 박힌다. 특히 후렴구의 ‘딱 한 입 머금어도 티가 나 / 입술 위 하얀 거품 자꾸만 / 모른 척 숨겨도 딱 너잖아’라는 가사는 사랑과 밀크셰이크는 숨길 수 없다는 새로운 명언을 새기게 한다. 

‘친구가 아냐(Bing Bing)’는 도입에서 레이디 앤 젠틀맨을 외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어깨춤을 추게 만들며 해가 쨍쨍 내리쬐는 듯한 뜨거운 여름을 느끼게 한다. 친구라 생각했던 이가 ‘앗 뜨겁고’, ‘눈부시게’ 느껴진 순간, 사랑을 깨달은 화자는 아찔한 감정들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친구들 날 보며 하는 말 상사병 걸렸네 너 / 발끈해서 국어사전 뒤지니 / 딱 그래 널 향한 마음의 병’ 등의 재치 있고 신선한 가사가 듣는 재미를 더한다.

다양한 효과음과 후렴구의 브라스 사운드가 귓가를 사로잡는 일렉트로닉 팝 곡 ‘안녕, 여름 (Parade)’은 에너지 넘치는 여름을 떠올리게 한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을 생동감 있는 가사로 풀어내, 노래를 듣고 있으면 페달을 밟으며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중심을 잡아 / 두 팔을 벌려 / 바람을 맞아’, ‘영원히 눈부실 거야 이 여름이’ 등의 가사는 땀이 나도 기분 좋은 상쾌함을 안기는 운동 후의 기분을 맛보게 한다.

시원하게 땀을 흘린 후 만난 마지막 트랙 ‘LP(엘피)’는 나른한 여름을 느끼게 한다. 시작부터 LP판이 지지직거리는 소리로 마음을 흔들더니, ‘난 어느새 네게 손을 뻗어 / 네 동그란 맘의 결을 읽어’라며 상대방의 마음을 동그란 LP판에 비유한 낭만적인 가사로 곡에 더 깊게 빠져들게 만든다. 아날로그 감성이 듬뿍 묻어나는 가사와 재즈 리듬, 레드벨벳의 부드러운 보컬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최근 레드벨벳은 8월 컴백을 알린 바. 새로운 써머송을 기다리며, 지난여름 레드벨벳이 전한 다양한 여름이 담긴 노래들을 꿀꺽꿀꺽 귀로 마셔보자.

사진=엑스포츠뉴스DB, SM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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