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15 20:11 / 기사수정 2007.06.15 20:11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2주간의 달콤한 휴식을 마친 K리그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얼마 남지 않은 중반 레이스를 시작한다. 선두 성남 일화는 해외에서 당하고 온 수모를 안방에서 풀겠다는 심산이다.
지난 5월 30일 악몽과도 같았던 K리그 컵 6강전 이후 계속해서 내림세를 타던 성남은 A3 챔피언스 컵에서도 1승 2패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마지막 경기에서 겨우 추슬러 승리를 거뒀다고는 하지만, 그 역시 만족할 만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더 이상의 악몽을 계속 이어나가서는 안 된다.
이 와중에 성남이 만나게 된 팀은 11위의 대구 FC다. 비록 하위권에 처져있기는 하지만, 공격력만큼은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대구다. 양 팀 모두 수비보다는 공격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만큼, 화끈한 화력대결이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외 공격수들의 자존심 싸움이 관심을 끄는데 그 중심에는 모따와 루이지뉴, 최성국과 이근호가 포진해있다.
모따와 루이지뉴, 이 두 브라질 출신 외국인 선수는 뛰어난 골 감각으로 소속팀의 득점을 주도하고 있다. 모따는 현재 리그 득점 2위, 루이지뉴는 컵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두 외국인 선수가 소속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무게는 쉽사리 가늠조차 어렵다. 그러나 루이지뉴가 유난히도 컵대회에 강했고, 리그에서는 컵대회만큼의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대구로서는 아쉬운 대목.
양 팀의 공격수 대결은 외국인 선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걸출한 국내 공격수 싸움 또한 이 경기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두 선수가 바로 최성국과 이근호이다. 두 선수 모두 그리 크지 않은 키에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최성국은 시즌 초에 비해 팀 전술 이해도나, 개인 기량 모두 성숙해졌다는 평이다. 성남이 A3 챔피언스 컵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때에도 최성국만큼은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며 성남의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영건' 대구의 이근호도 만만치 않다. 고비 때마다 골을 터트리며 대구의 공격 축구에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성남으로선 김두현의 발목 부상과 박진섭의 컨디션 난조, 그리고 해외 원정에 이은 주말 경기로 인한 체력 저하가 부담스럽지만, 얼마 남지 않은 리그 중반 레이스를 위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쉽사리 포기하기 힘들다.
성남으로선 나중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대구를 잡아야 한다. 대구 다음으로 만날 상대가 성남에 편치만은 않은 전남이고, 7월엔 피스컵에도 출전해야 한다. 구겨진 체면도 살려야만 한다. 대구로서는 마냥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성남을 잡아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심산이다.
[사진=최성국의 슈팅ⓒ엑스포츠뉴스 장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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