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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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할머니', 거처 없이 떠도는 그녀의 사연

기사입력 2011.01.16 01:22

온라인뉴스팀 기자


[엑스포츠뉴스=온라인뉴스팀]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탔던 맥도날드 할머니의 사연이 공개됐다.

권하자 할머니(72)는 10년째 마땅한 거처도 없이 패스트푸드점과 교회, 커피 전문점을 전전하며 생활하고 있어 이른바 '맥도날드 할머니'로 불리게 됐다.

지난 14일 SBS에서 방송된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에서는 2010년 12월 24일 방송에 이어 맥도날드 할머니의 최근 근황과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거처도 없이 지내면서 하루에 먹는 거라곤 커피 1잔이 전부인 권 할머니는, 알고 보니 서울 유명대학 불문과를 졸업한 엘리트 여성이었고, 실제 1976년부터 1991년까지 외무부에 근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할머니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은 화려했던 과거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 프로그램 제작진이 권 할머니를 레스토랑에 모시자, 할머니는 비로소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이런 음식을 먹어야 먹은 것 같다는 것. 커피도 호텔 커피를 마셔야 하고, 평범한 집에서는 살 수 없어 내 스타일대로 못사니까 이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 이후 대학 동기, 고교 동창들이 나서 도우려 했지만 권 할머니는 동정을 받기 싫은 듯일언지하에 모두 거절했다. 고교 동창들이 겨우 타일러 약간의 돈을 주고 돌아갔을 뿐이다.

20여 년 전 할머니와 함께 일했다는 전 직장 동료들은 할머니가 대학 시절 메이퀸이었고, "고독했지만 늘 우아하고 고상했다"고 털어 놓았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권 할머니에게 떡국을 대접하려 하자, 권 할머니는 고급 한식집에 가자고 했다. 그런데 그 한식집이 번화가에서 떨어진 곳의 지하 1층에 이전하자, 할머니는 "시시한데 가서 먹고 싶지 않다"며 가는 도중 갑자기 식사를 거절했고, 제작진은 할머니를 달래 겨우 떡국을 대접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제작진이 수소문 끝에 할머니의 막내 여동생을 찾았지만, 그녀는 언니를 찾고 싶지 않다고 했다. 권 할머니를 아꼈던 이들의 어머니는 자신과 형제들을 제치고 권 할머니에게만 매달렸고, "마치 어머니는 시녀고 딸(권 할머니)은 공주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권 할머니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혼란에 빠졌고, 그 이후로 자신을 구원해줄 존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신이 본체인 남자를 만들었고 그의 갈비뼈로 여자를 만들었다며, 자신의 본체인 '아담'이 언젠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사진 ⓒ SBS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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