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윤복희가 허준호와의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18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는 배우 윤복희의 무대 인생 70주년이 그려졌다.
이날 윤복희는 배우 허준호를 만났다. 윤복희는 "코로나 때문에 못 만났지만 최소한 열흘에 한 번은 통화를 한다"고 남다른 인연을 설명했다.
허준호는 윤복희를 '엄마'라고 표현했다. 그는 "뮤지컬 '캣츠' 때 처음 만났는데 제 조그만 집을 찾아오셨다. 전세도 아닌 지하실이었는데 소고기를 이만큼 사오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부터 엄마였다. 저희 친엄마도 저를 도와주실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천하의 윤복희가! 동네가 난리났었다. 그때부터 삶이 편해졌다"라고 덧붙였다.
윤복희는 "소고기를 사들고 갔는데 쌀이 없다더라. 그래서 주위 이웃집에 가서 쌀을 얻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준호는 "저한테는 개인적으로 3번의 아픔이 있다. 엄마는 기억 못하실 수도 있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제 앞에 나타나셨다. 처음이 '캣츠' 때고 다음이 '마리아 마리아' 때였다. 제가 혼자 일어나기 힘들 때였다. 제 일이 너무 바빠서 엄마한테 연락을 못할 때였는데 저를 막 안아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리고 엄마가 '널 위해 20년 동안 기도했는데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하고 글을 올리셨더라. 또 최근에 미국에서 좀 아팠었다. 그때도 엄마가 LA에 나타나셨다"고 밝혔다.
5년 전, 아카데미 시상식장인 LA돌비시어터에서 단독 공연을 했던 윤복희는 "내 칠순 공연을 허준호가 제작해서 올린 거다"라고 말했다.
허준호는 "윤복희가 누구냐고 하더라. 처음에 무시 당한 건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근데 리허설날 극장 스태프들이 저한테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는데 너무 통쾌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허준호는 "엄마는 (신경통 때문에) 너무 아프셔서 아무것도 못 드셨다. 이틀 동안 밥도 못 드시고 두 시간 반 동안 혼자 공연을 하시는데 나도 콘솔에 앉아서 울면서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윤복희는 "이게 3년에 한 번씩은 온다. 약을 안 먹고는 공연을 못 한다. 대학로 공연 마지막날에는 나도 몰랐는데 무대에서 기절했다.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해 허준호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공연 후 세 번 시술을 받았다"며 "시술 자체가 (고통이다)"라고 덧붙였다.
허준호는 "'캣츠'할 때 선생님이 없어진 적이 있다"고 말했다. 윤복희가 객석으로 떨어졌던 것. 허준호는 "선생님이 떨어지셨는데 노랫소리는 계속 나오더라. 그걸 뒤에서 보면서 우리는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또 허준호는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에서 연쇄살인범으로 나왔는데 엄마가 '너 안 무서워. 웃겨' 하셨다"라고 전했다. 윤복희는 "얘한테 악한 역할이 많이 가지 않나. 얘는 바퀴벌레도 못 잡는다. 역할에 들어가면 다른 얘기니까 그건 꼭 얘기해준다"라고 허준호를 향한 애정을 뽐냈다.
허준호는 윤복희가 '진짜 엄마'라며 "저는 엄마가 두 명 있다. 친엄마가 서운해 하셔도 할 수 없다"고 밝혀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