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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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민, 가장 상대하기 싫은 투수였을 걸" [현장:톡]

기사입력 2021.07.16 06:55 / 기사수정 2021.07.16 11:49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 강재민의 전반기 활약을 모른다면, 올 시즌 야구를 제대로 보지 않은 거나 다름없다. 한화 입장에서는 더없이 든든한 투수였고, 상대 팀 입장에서는 지독하게 끄떡없는 투수였다.

강재민은 전반기 34경기에 나서 43⅓이닝을 소화, 2승 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6월까지 기세가 대단해 평균자책점은 0.46까지 내려갔었고, 1점대 평균자책점이 높아 보이는 효과까지 만들었다. KBO 기준 불펜 WAR(2.17) 1위. 내로라하는 선발을 다 포함한 투수 전체 순위에서도 12위에 자리한다.

강재민의 평균자책점이 '0.00'이 아닌 팀은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단 두 팀이다. 심지어 KIA를 상대로는 3경기 3이닝 동안 9타자를 만나 안타도, 4사구도 없이 탈삼진 4개만 기록하고 퍼펙트로 막고 있다. 또 올해 강재민이 던진 공이 담장 밖으로 넘어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다.

당연하게도 수베로 감독이 꼽은 전반기 MVP 중 한 명이다. 수베로 감독은 "10개 구단 중간 투수들을 봤을 때, 상대 팀 감독이라면 가장 상대하기 싫을 것 같은 투수가 강재민"이라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퍼포먼스의 일관성도 있고,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기복이 없음은 물론이고, 사이드암인 강재민이 타자 유형까지 가리지 않았다는 건 기록이 뒷받침한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92,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71로 거의 차이가 없다. 피OPS도 좌타자에 0.519, 우타자에 0.496으로 큰 차이라고 보기 어렵다. 사실 좌우를 따지는 게 의미 없을 정도로 좋은 기록이다.

올해의 반짝 성적도 아니다. 강재민은 지난해 프로 무대를 처음 밟은 신인임에도 50경기 49이닝을 평균자책점 2.57로 막으며 힘겨웠던 팀의 마운드를 지켰다. 그리고 올해 2년 차 징크스는커녕, 오히려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만 24세의 2년 차, 수베로 감독은 강재민에 대해 "아직 젊은 선수다. 아직도 많이 성장할 여지가 남아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얘기했다. 한화의, 그리고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얘기할 때 강재민의 이름이 없다면? 납득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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