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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커서 올스타 MVP가 됩니다"

기사입력 2021.07.14 13:15 / 기사수정 2021.07.14 13:1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블라디미르 게레로(46, 은퇴)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9번이나 뽑혔다. 지난 2018년 1월에는 92.9%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도 입성했다.

그런 대단한 경력을 가진 게레로도 이루지 못한 게 하나 있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최우수 선수(MVP)다. 그런데 아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버지를 대신해서 올스타전 MVP를 거머쥐었다. 게레로 주니어에게는 개인 통산 첫 올스타전이었다.

게레로 주니어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아메리칸리그의 2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활약으로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는 이날 5-2로 이기며 올스타전에서 8연승을 달렸다.

게레로 주니어는 아메리칸리그가 1-0으로 앞서던 3회 초 내셔널리그의 선발 투수 코빈 번스와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한가운데 몰린 89.7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 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스탯캐스트상 게레로 주니어의 홈런은 비거리 468피트(142.6m)를 기록했다.

5회 초에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2루타와 세드릭 멀린스 타석 때 나온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사 1, 3루 기회 앞에 놓였는데, 게레로 주니어는 아메리칸리그에서 구원 등판한 트레버 로저스를 상대로 땅볼을 쳤고 그 사이 3루 주자 에르난데스가 득점하며 타점을 올렸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홈런으로 아버지에 이어 올스타전에서의 부자(父子) 홈런을 완성했다.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LA 에인절스 소속이던 지난 2006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솔로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올스타전 MVP를 거머쥔 게레로 주니어는 역대 최연소 올스타전 MVP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고 메이저리그의 MLB Stats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생후 22년 119일의 게레로 주니어가 역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최연소 MVP로 선정됐다”고 적었고, 메이저리그의 컷(Cut)4는 현역 시절 아버지 게레로의 경기에 간 게레로 주니어의 사진을 올리며 “이 작은 아이는 202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의 MVP로 컸다”고 썼다. 아버지 게레로는 SNS에 "야구 팬 여러분, 당신의 올스타 MVP입니다"라며 아들을 소개했다.

사진=EPA/연합뉴스, 메이저리그 컷4 트위터 캡처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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