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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보살' 의뢰인 "15년 전 실종된 항해사 오빠, 점집에서 살아있다고" [종합]

기사입력 2021.07.13 00:10 / 기사수정 2021.07.12 23:43

강현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물어보살' 실종된 오빠를 잊지 못하는 고민녀가 등장했다.

1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15년 전 실종된 오빠를 잊자 못한다는 고민녀가 출연했다.

이날 37세 이목화 씨는 쉽게 고민을 이야기하지 못하며, 서장훈과 이수근에게 "알아맞혀봐라"라고 했다. 이에 서장훈은 "내가 무슨 말 할지 아니? 이런 이야기를 하면 우리 방송 봤니?", 이수근은 "초창기에는 맞히려고 했다"며 고민을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그녀는 "사실은 15년 전에 저희 오빠가 실종이 됐다"라고 말하며, '오빠'라는 말을 꺼내자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밝게 시작했던 고민녀가 오빠의 실종에 대해 이야기하자 서장훈과 이수근은 당황했다. 목화 씨는 "울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데 제가 많이 못 잊고 있고 많이 힘들다"라며 오빠를 잊지 못한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오빠의 실종에 대해 묻자 그녀는 "2006년 2월 해양대 졸업 후 항해사로 배를 탔다"며 "외항선에 1년간 승선해 세계 각지를 다닐 예정이라고 했다"라며 오빠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항해 나선 지 3개월 후 오빠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새벽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가 소름이 끼쳤다"며 "회사 관계자가 '홍해상에서 실종된 지 6시간 됐다'고 했다"라며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었던 그 날을 떠올렸다. 목화 씨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제다에서 출발해 항해 중 교대 시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아 찾았는데 오빠가 사라졌다"며 "그러고 나서 정신이 없었다. 부모님을 실신 직진이었다. 고모와 사고 선박까지 직접 찾아갔다"라고 했다.

그녀는 "오빠의 수첩에 극단적 선택이 암시되는 글이 적혀있었다. 유서로 보기에는 너무 짧은 메모였다"며 "'어머니, 아버지, 목화야 죄송해요. 다음 세상에서 다시 봬요' 이렇게 남겨있었다"며 그 상황에 믿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인생을 등진 오빠에 대해 이야기하자 서장훈은 "힘든 기색을 보인 적은 없었냐"고 물었다.

이에 목화 씨는 "원래는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배를 타기 전 체력을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등산을 했던 사람이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을까 의심을 했다"며 많은 조사를 했으나 소득 없이 수사가 종결됐다고 전했다.

그녀의 말에 서장훈은 "답답한 노릇이다. 가족 입장에서 어딘지도 모르는데서 그렇게 됐다고 하니 가족 입장에서 마음이 찢어진다"라며 마음을 헤아렸다. 목화 씨는 "어딘가 오빠가 살아있을 것만 같아. 점집을 많이 다녔다"며 "오빠의 생사를 물었더니 다 '오빠가 살아있다'고 했다"며 오빠를 놓지 못하는 이유를 전했다.

그런가 하면 혼자 남아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해야한다는 것에 압박과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목화 씨는 "제가 혼자 밖에 안남았다. 오빠 없는 세상이 두려운게 많다"며 너무 잘해준 오빠여서 이 세상에 오빠 없이 부모님을 모시는 것과 지켜드려야 한다는 무게가 있다. 오빠 없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것이 고민이라고 했다.

이수근은 "목화가 15년이 지났고 오빠를 그리워하고 삶의 무게를 느낀다는 것, 이제는 이겨내야할 것 같다"며 "하루하루 침울하고 우울함 속에 있는 것보다는 힘들겠지만 떨쳐내고 오빠를 계속 마음속에 붙들고  있으면 남은 사람들이 너무 힘들다. 웃어야할 시간에 눈물만 흘린다"라며 오빠를 마음에서 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서장훈은 "완전히 잊으라는 말이 아니다. 꿋꿋하게 지켜야할 네 역할이 있다. 오빠가 너희 가족이 행복하길 바랄거다"라며 이 시간 이후 늘 웃고 행복한 엄마로 살아가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목화 씨가 오빠에게 영상편지를 남겼다.

목화 씨는 "오빠. 되게 보고싶은데 정말 단 한 번만이라도 보고 싶은데 이렇게 울고 있는게 오빠가 바라는 모습이 아닌거 나도 안다"며 "열심히 재밌고 즐겁게 잘 살게. 항상 지켜봐주고 나한테 힘 줘. 우리오빠 너무 많이 사랑해. 다음생에도 내 오빠였으면 좋겠다"라며 사랑하는 오빠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이수근은 "깃발을 뽑지 않았으면 좋겠다. 응원하겠다. 엄마로서 딸로서 행복하게 살기를 응원하겠다"라며 목화 씨의 앞날을 응원했다.

사진=KBS Joy 방송화면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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