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6연승. KIA 타이거즈는 7월 열린 6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1위 KT 위즈를 연달아 격파한 것도 모자라, 마지막 경기(11일)에선 주전 포수 2명이 갑작스럽게 빠지는 불운 속에서도 승리를 수확했다. 6월말 5연패를 거두며 희망조차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떠올린다면 환골탈태 수준. 7월 KIA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확 달라질 수 있었을까.
제일 큰 변화는 역시 에이스들의 복귀다. ‘4번타자’ 최형우가 약 15일 만에 돌아와 타선의 중심을 잡았고, ‘에이스’ 외국인 투수 브룩스가 복귀해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웠다. 외국인 타자 터커도 열흘간의 2군 조정 기간을 거쳐 돌아와 힘을 보탰다. 완전체까진 아니더라도 로스터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시작하면서 힘을 내기 시작했다.
로스터에 중심이 잡히자 기존 선수들도 살아났다. 4월 타율 1할(0.115)로 부진에 허덕이던 김호령은 6월 중순을 기점으로 부활해 7월 4할 타율(0.409)을 기록했고, 박찬호도 7월 0.286으로 부활의 발판을 마련했다.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빠진 선발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던 이의리, 임기영 등 토종 투수들도 7월 더 탄력을 받았다. 투타 안정감이 살아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중. 시기적으로나 결과적으로나 에이스 선수들의 합류가 반등의 발판이 됐다.
에이스들의 복귀로 KIA의 팀 성적도 확 좋아졌다. 6월 KIA의 팀 ERA(6.22)와 팀 타율(0.220) 성적은 모두 최하위였다. 하지만 7월 6경기 성적은 모두 최상위다. 7월 팀 ERA는 2.09, 팀 타율은 0.294로 확 달라졌다. 특히 선발진 ERA는 6월 7.05에서 1.41로 확 떨어졌고, 6월 8홈런에 62득점에 그쳤던 팀 타선은 7월 6경기에서만 6홈런 37득점을 뽑아내면서 환골탈태했다.
분위기도 좋다. 무엇보다 리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속출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이 과정에서 KIA도 피해를 입었다. 10일 전원 PCR 검사를 받고 11일 경기에선 주전 포수 2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되는 불운을 맞았다. 하지만 KIA는 이에 굴하지 않고 연승을 이어갔다. 지난 6월 무기력한 5연패로 고개를 숙였던 때와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리그 중단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리그 중단 움직임이 아쉬울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KIA다. KIA가 전반기 마지막까지 이 상승세를 이어가 후반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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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