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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감독, 뼈아픈 '시련의 계절'

기사입력 2007.06.11 10:35 / 기사수정 2007.06.11 10:35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학범슨' 김학범 감독의 얼굴이 붉어지고 있다.

성남 일화는 지난 컵대회 4강 수원 삼성전에서 1-4 대패에 이어, 이번 A3 챔피언스컵에서도 졸전으로 부진하고 있다. 고갈된 선수들의 체력에 명장 김학범 감독도 속수무책이다.  K리그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거듭하던 그들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사라졌다.

특히 우승을 기대했던 A3에서는 2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 7일 상하이 선화(중국) 전 0-3, 10일 우라와 레즈(일본) 전 0-1의 거듭된 완패로 사실상 우승과 작별을 고했다.  결과뿐만 아니라, 성남이 보인 경기력은 팬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성남은 그동안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A3 챔피언스컵을 치르는 혹독한 일정을 소화했다. 결국 ,주전 선수층을 그대로 고수했던 것이 A3 챔피언스컵에서 나타난 체력 저하로 이어져 선수들이 과부하에 걸린 셈.  이는 선수 조율에 실패한 책임은 김학범 감독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김학범 감독은 5월 26일 서울전이 끝난 뒤 "선수들이 지쳐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충분히 대처할 수 있고 선수들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다."라고 답변하여 과도한 일정에 따른 피로누적이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됐다. 4일 뒤인 수원전에서 1:4로 대패하여 주전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났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성남은 이 경기에서 연장전에서만 내리 3골을 허용했다.

성남은 중국에서 열리는 이번 A3대회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동행하며 새로운 선수들의 시험무대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겠다는 듯, 또 기존의 주전 선수층을 고집했다.

그러나 결과는 완패였다. 무리한 선수 기용은 0-3 완패의 역효과를 보고 말았다. 김학범 감독은 그저 지난 상하이전에서 경기 전날 올림픽대표팀 경기를 치른 한동원을 투입했을 뿐이었다.

김학범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시선은 평소 호의적이었으나, 이번에 성남이 A3 챔피언스컵에서 졸전을 면치 못하자 의문 부호를 던지고 있다. 일부 팬들은 김 감독이 핌 베어백 국가대표팀 감독과의 2차례 설전을 벌인 뒤 상하이전에서 0-3으로 패하자 김 감독의 독설 및 실망스런 경기력을 질타했다.

김학범 감독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저하 및 A3 챔피언스컵 우승 실패로 어려운 시기에 직면했다. 적어도 7월 피스컵 선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목표 설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동안의 침체를 타산지석 삼아 K리그 명문의 자존심을 되찾을지 그 역할은 김학범 감독이 고민할 과제로 떠올랐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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