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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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과 이근호, 그들의 공통점은?

기사입력 2007.06.13 00:37 / 기사수정 2007.06.13 00:37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볼수록 닮았다.  박지성과 이근호, 실력을 놓고 비교하기에는 꽤 큰 차이가 있는 두 선수지만 확실히 박지성과 닮은 점이 많은 선수다.

'태양의 아들' 이근호(22, 대구)는 올 시즌 거침없는 활약으로 '제2의 박지성'으로 평가 받고 있는 선수. 그는 폭발적인 기동력과 넓은 활동폭으로 '엔진'이라는 별명도 얻고 있어 '맨유의 신형엔진' 박지성과 별명까지 비슷하다.

변병주 대구 감독 역시 이근호를 가리켜 '박지성처럼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선수'로 평가하며 그의 강인한 체력을 치켜세웠다.

두 선수의 닮은 점은 또 무엇이 있을까?

묵묵히 견뎌낸 무명시절

고등학교를 마친 박지성은 수원 공고를 졸업하고 연고지인 수원 삼성의 입단 테스트를 받았고 결과는 퇴짜였다.

박지성은 그 뒤 가까스로 명지대에 입학해 축구를 계속할 수 있었지만 당시 입단 테스트에 떨어진 이유는 170cm 갓 넘은 키와 약한 체력이었다.

부평고 시절 촉망받던 유망주였던 이근호는 프로로 직행했지만 2년간 8경기 출전이 전부였던 무명선수로 인천 유나이티드 2군을 맴돌아야만 했다.

한 때 군입대를 심각하게 고려한 이근호였지만, 그는 잘 묵묵히 자신에게 기회가 올 것이라 믿었다. 다행히 지난해 2군 리그 MVP에 뽑힌 활약에 힘입어 대구에서 진정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22세, 뜻 깊은 한해를 보내다.

박지성은 22세였던 2003년,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으로 이적해 유럽 축구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비록 첫 해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던 해였지만 유럽축구에 첫 발을 내딛으며 훗날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디딤돌을 단단히 했던 시기였다. 결국, 박지성은 2시즌 반동안 실력이 일취월장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하며 한국축구를 빛낼 수 있었다.

이근호 역시 빛나는 22세의 초여름을 보내고 있다. 변병주 대구 감독의 믿음 속에 주전으로 자리 잡자마자 팀 공격의 중심에 우뚝 선 그는 이미 16경기 8골 2도움을 기록,  K리그의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골을 넣는 활약으로 벌써 박지성의 부상공백을 메울 기대주로 눈도장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

박지성의 성장에 허정무 감독만큼 빼놓을 수 없는 감독들이 몇몇 있다. 게르도 엥겔스 교토 퍼플상가 감독과 거스 히딩크 러시아 대표팀 감독이 그 주인공. 두 네덜란드인의 조련 속에 수비형 미드필더였던 박지성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자리바꿈해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이근호 또한 핌 베어벡 감독의 지지 아래 대표팀에 발탁,   올림픽 대표팀의 아시아 지역예선 전 경기에 나서고 있다. 히딩크 감독이 '0-5' 대패를 숱하게 당하던 시절에도 박지성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듯,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올림픽 대표팀에서도 이근호는 베어벡 감독의 지지 속에 무럭무럭 커나가고 있다.

박지성과 이근호, 측면 공격수로서 진가를 발휘한다는 닮은 꼴에 무명시절의 아픔까지 많은 공통점이 있다. 무릎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하며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에 제외된 박지성을 대신해 이근호가 그 공백을 훌륭히 메우며 '대구의 에이스'에서 '차세대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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