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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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리그 첫 '서울 더비', 재미 있었다

기사입력 2007.06.10 05:57 / 기사수정 2007.06.10 05:57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의 반응은?'

9일 은평 구립 구장에서 벌어진 서울 유나이티드(이하 서울)와 은평 청구성심병원(이하 은평)의 K3리그 경기는 많은 축구팬의 관심 속에 뜨거운 열전이 벌어졌다.

이날 경기는 K3리그 첫 '서울 더비'로서 축구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약 500석을 채우는 경기장에는 많은 관중이 자리를 메운 것과 동시에 스탠드 뒤쪽 야산에서 경기를 관전하는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 서포터 100여 명은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서울 서포터 김용주씨는 "라이벌전에서 꼭 이겼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원정은 처음인데 기분이 색다르고 기분이 좋다. 내년에 FA컵 나가서 FC 서울과 붙었으면 좋겠다."라며 경기 전부터 더비 매치에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주장 우제원은 경기전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서울 갈현 초등학교 5학년인 장재혁군은 "경기 자체가 새롭다. K3리그가 재미있고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서울 유나이티드가 꼭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서울을 응원했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은평 서포터는 "긴장된다. 항상 긴장의 연속이다. 지금까지 성적이 안 좋았지만 팀 분위기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경기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서울전을 기대했다.

서울 서포터들은 제용삼이 전반 14분 선취골을 터뜨릴 때 그의 콜을 크게 외쳐 환호했다. 제용삼이 전반 25분 추가골을 넣을 때 서로 어깨동무하며 기차놀이 세레머니를 펼쳐 흥겨움을 더해갔다. 한 은평팬은 '은평 힘내라.'를 외쳐 분위기를 돋웠지만 경기가 계속 풀리지 않자 '수비 좀 타이트하게 해'라며 안타까워했다.

관중 들은 우제원이 후반 21분 40m 거리에서 멋진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자 큰 함성을 자아냈다. 서울이 4:0으로 앞서간 이후에는 서울의 공격이 벌어질 때마다 손뼉을 치며 흐뭇하게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다. 그때, 한 소녀는 경기가 흥겨워지자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오는 돌발 상황을 연출했지만 어머니가 재빨리 아이를 잡아 다행히 경기가 중단되지 않았다.

후반 30분에는 47세 서울 골키퍼 신영국이 투입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 서포터 들은 신영국이 공을 잡을 때마다 '아버님'을 외쳐 그를 성원했다. 신영국은 경기 종료 직후 '아버님'이라는 팬들의 별칭에 대해 흐뭇해하며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은 축구팬들이 있을 정도로 K리그 팬들의 관심 또한 대단했다. 포항 스틸러스 팬인 이현욱씨는 "경기가 재미있다. K3리그 라서 수준이 낮은 줄 알았는데 직접 여기서 보니까 재미있고 박진감 넘쳤다."라며 웃음을 지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권종철 심판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상당히 잘한다. 축구팬들의 열기나, 경기하는 선수들의 경기력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주성 대한축구협회(KFA) 국제부장과 잉글랜드 프리랜서 축구 기자 존 듀어든이 K3리그 첫 '서울 더비'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원호인 서울 단장은 "흥미 위주로 해서 라이벌이라 붙여졌다. 시민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라며 '서울 더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많은 축구팬의 주목을 받은 '서울 더비'는 서울의 5:1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경기 결과보다는 선수들의 멋진 경기력에 박수갈채를 보내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K리그 에서 벌어지기 힘든 돌발 상황이 벌어져 경기 보는 재미를 더해갔던 K3리그 첫 '서울 더비'는 흥행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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