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괴력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아시아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기쁜 날 오타니는 '우상' 마쓰이 히데키(47)와 영광을 나눴다.
오타니는 8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21 메이저리그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의 백미는 오타니의 홈런포였다. 5회 오타니는 선두타자로 나서 선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의 7구째 84.4마일(약 135.8km/h)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는 오타니의 시즌 32호 홈런. 홈런 부문에서도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를 4개 차이로 따돌렸다.
오타니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이 홈런으로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운 것. 2004년 뉴욕 양키스에서 뛰며 홈런 31개를 터트린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의 기록을 넘어섰다. 마쓰이가 162경기를 뛰며 작성한 홈런 기록을 오타니는 단 81경기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오타니의 홈런 기록 소식에 마쓰이는 "오타니와 같은 타자가 홈런 32개를 친 것은 그저 통과 지점일 뿐이다.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장거리 타자로 불렸지만, 오타니는 진정한 거포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그는 훌륭한 투수이기도 하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를 마친 오타니는 인터뷰를 통해 마쓰이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어렸을 때 마쓰이를 보면서 자랐다. 그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엄청난 영광이다"라며 기쁨을 공유했다.
이제 오타니는 더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물오른 홈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60홈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다. 과연 오타니가 광적인 홈런 수치로 전설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까, 그의 행보를 주목해보자.
사진=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