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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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리오스 소환, 두산 구한 '로없미왕'

기사입력 2021.07.07 23:18 / 기사수정 2021.07.08 03:29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로켓 없으니 미란다가 왕이다.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다. 

미란다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팀 간 시즌 7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8이닝 동안 108구를 던지며 7피안타 10탈삼진 무4사구 2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8승(3패)째를 거뒀다. 무4사구 경기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또 최고 151km/h 직구뿐 아니라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를 원하는 데 제구했다. 이날 미란다의 호투에 힘입은 두산은 4-2으로 NC를 꺾고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시즌 36승(38패)째를 거둔 두산은 5위 NC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두산은 1선발 워커 로켓이 지난달 25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는데, 검진 결과 인대를 다친 건 아니지만 석회가 팔꿈치 뼈를 찌르는 증상이 있다는 소견을 받았다. 올림픽 휴식기를 거쳐야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6일 잠실 NC전에서는 최원준도 5회를 버티지 못하고 조기에 바뀌며 미란다에게 부담이 더욱 쏠렸다.

그런데 미란다는 팀 내 에이스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만큼의 투구를 보여 주고 있었다. 지난 5월까지 나선 8경기에서는 44⅓이닝 동안 볼넷만 29개를 주며 제구력을 지적받는 일이 잦았지만, 5월 마지막 경기였던 26일 한화전에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경기를 치른 뒤부터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또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달리며 확연히 달라진 투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6월에는 또 5경기 35⅓이닝 동안 38삼진을 잡으면서도 볼넷은 단 7개만 내 주는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 주기도 했다.

미란다는 7일 경기에서도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하며 7경기 연속으로 해당 기록을 늘렸다. 6회까지 5차례나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호투한 미란다는 7회 초에야 처음 찾아온 득점권 위기에서는 주특기인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위기를 넘겼고, 8회 초에도 구위를 앞세워 2사 1, 2루에서 양의지를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제 미란다는 한 번만 더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작성하면 구단 역대 외국인 선수 중 최다 경기에서 해당 기록을 세우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는 미란다에 앞서 지난 2006년 7월 25일 잠실 LG전부터 8월 25일 잠실 LG전까지 다니엘 리오스가 세운 바 있는데, 리오스는 2007년에는 4월 27일 잠실 롯데전부터 6월 3일 잠실 LG전까지 8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로 구단 역대 외국인 중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가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했는데, 긴 이닝을 책임져 주며 개인 성적뿐 아니라 팀 전체의 투수진 운용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란다는 "기록은 몰랐다"며 "오늘 모든 구종의 제구가 다 잘 됐다. 이닝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려 한다. 시즌 최다 이닝에는 욕심 없지만 물들어올 때 노젓는다고 하듯 지금처럼 흐름이 좋을 때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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