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나쁜 몸 상태에도 모라타는 끝까지 의지를 보였지만 결국 결정적인 순간 실축으로 팀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스페인은 7일(한국시각)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아쉽게 패하며 준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페데리코 키에사에게 후반 15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교체 투입된 알바로 모라타가 후반 35분 동점 골을 넣으면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모라타는 연장전에 결정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2로 팽팽한 가운데 이탈리아의 네 번째 키커 페데리코 베르나드레스키가 성공 시켜 3-2가 됐다. 스페인의 네 번째 키커는 바로 모라타였다. 하지만 그의 슈팅은 잔루이지 돈나룸마에게 막혔다. 모라타는 고개를 떨구며 패배를 직감했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키커 조르지뉴가 성공시키면서 스페인은 결국 탈락했다.
경기 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뒷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모라타가 내전근 부상이 있었지만, 승부차기를 하고 싶어 했다"라고 밝혔다. 부상은 안고도 그는 경기를 뛰고 중요한 순간에 안타까운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그래도 엔리케 감독은 "(모라타의 의지는) 그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에게 아주 큰 존재였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라타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기록하며 역대 스페인의 유로 본선 무대 최다 득점자가 됐다. 선배 페르난도 토레스의 5골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실축으로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탈락했지만 엔리케 감독은 "난 내 선수들을 평가할 수 있다면 우리는 '훌륭함'을 받을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아주 훌륭했다. 난 그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난 선수들을 격려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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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