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다승 7위, 그리고 연패 스토퍼.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연달아 호성적을 기록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 출신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매리너스)은 5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벌써 시즌 7승(3패)째다. 팀내 다승 1위 기록인데다, 아메리칸리그 다승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평균자책점도 3.80으로 류현진(3.65, AL 17위) 바로 다음의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도 15경기 중 7회나 된다. 7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한 ‘퀄리티스타트+’도 4차례나 기록했다. 팀내 에이스나 다름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플렉센의 이름이 익숙한 국내야구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플렉센은 지난해 두산에서 21경기에 나와 8승 3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바 있다. 이러한 한국무대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미국 무대에 입성한 플렉센은 빅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며 KBO리그 출신 선수의 주가를 드높이고 있다.
플렉센 뿐만 아니라,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역시 KBO리거 출신이다. 2018시즌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우승을 책임지고 미국 무대에 복귀한 켈리는 2019시즌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을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안착, 축소 시즌이었던 2020시즌엔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로 활약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올 시즌은 5승 7패 평균자책점 4.67로 지난 두 시즌보단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팀의 ‘연패 스토퍼’로서 존재감을 제대로 내비치고 있다. 그냥 연패가 아니라, 17연패나 원정 24연패 등 역사적 연패를 끊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어 존재감이 남다르다. 지난 2일엔 샌프란시스코전에 선발 출전해 팀의 4연패까지 끊어냈다. 연패 스토퍼라는 인상적인 타이틀로 자신과 KBO리거 출신 선수의 주가를 높이고 있는 켈리다.
이들뿐만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 출신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롯데 자이언츠 출신 브룩스 레일리(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타율 0.250에 7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인 러프는 5일 애리조나전에서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고, 불펜 요원으로 활약 중인 레일리도 같은 날 열린 클리블랜드전에서 팀의 4-3 승리를 지켜내는 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맹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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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