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서형이 '마인'에서 함께한 배우들에게 애틋한 진심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렸다.
김서형 최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카페에서 tvN 토일드라마 '마인' 종영을 맞이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극중 김서형은 효원家의 대소사를 책임지는 숨은 실세, 첫째 며느리이자 성소수자인 정서현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의 몰입도를 높였다.
1994년 K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긴 시간 동안 연기를 해온 김서형은 비련의 여주인공보다는 내면의 단단함을 가진 센 캐릭터를 많이 소화했다. 김서형은 "'센 캐릭터가 또 들어온다면?'이라는 질문을 제일 쉽게, 많이들 물어보신다. 저는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할 것 같다. 센 캐릭터 마다의 또 다른 변주가 있다면 더 노력하는게 배우로서의 책임감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김서형은 "20대 때는 머리를 늘 기르고 있고, 지금보다는 살집은 있어도 말라 보였다. 청순가련 비련의 여주인공을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키가 크고 하니 세련된 부분을 보셨던 것 같다"며 "단역을 하더라도 비서, 사무직 직원 부잣집 딸 같은 걸 주셨다. 키에서 오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외모 중에서 눈이 정말 예쁜 것 같다고 스스로 자부한 김서형은 "얼마나 눈이 예쁘고 촉촉한데, 왜 난 이런 연기만 할까 생각을 했다. 부정하고 싶기도 했다. 멜로부터 시작하는 사람들 보면 너무 부러웠다"며 "내 자신이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시대가 주는 역행인 것 같다. 지금 이 시대에 잘 어울리는 얼굴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하면서 살아남기 위해서 욕심도 이기심도 많았었다고. 김서형은 "한 발, 한 발 올라온 제 자신을 잘 감싸고 가기 위해서 옆과 뒤를 돌아보진 못했다"라고 전했다. 김서형은 "박성연 씨를 비롯해 연극배우 출신 분들을 보면서 생각 드는 것도 많았다. 그런 분들을 더 마주할 때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서형은 "연극계에서 버텨오신 분들이 매체를 탔다. 이 신에서 얼마나 살아남고 싶은지를 안다면 서로의 리액션을 안 주고받을 수 없다. 케미가 좋을 수밖에"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김서형은 "박원숙, 박혁권 배우님도 그런 시간을 살아오셨다. 차학연, 정이서 같은 후배님들도 버티려고 노력하고 안 좋은 소리를 들어도 해맑고 긍정적이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삼박자가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며 함께 연기한 배우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서형은 작가, 감독, 배우들의 조합이 빛났다고 전하며 '마인(Mine)'이 아닌 '윗(With)'이라는 단어로 작품을 끝마친 소감을 정의 내렸다.
사진=키이스트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