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화문, 김정현 기자)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김학범 감독의 사제 간의 연은 이번에도 이어진다.
대한축구협회는 30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연령 제한 없이 뽑을 수 있는 3명의 와일드카드 선수에는 황의조와 김민재(베이징 궈안), 권창훈(수원 삼성)이 발탁됐다.
황의조와 김학범 감독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합을 맞추게 됐다. 성남FC 시절 사제의 연을 맺었던 두 사람은 이제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더 큰 목표를 위한 도전에 나선다.
성남FC 시절을 거친 두 사람은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에 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로 다시 조우했다. 당시에 '인맥 축구' 논란이 있었지만 김 감독은 황의조를 믿었고 황의조는 스승의 믿음에 부응하며 7경기 9골을 폭발 시켜 득점왕에 올랐고 손흥민, 조현우와 함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 후에 황의조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감바 오사카에서 프랑스 리그1의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했다. 황의조는 지난 2020/21시즌 리그 13골을 터뜨리며 유럽 무대 적응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감독은 이번에 황의조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서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개인적으로 정말 고마웠다"면서 "황의조를 비롯한 모든 선수가 의지를 갖추고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그런 부분 덕분에 황의조의 차출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리그1 중계 권사인 S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2018년과 지금이 다른 점은 '손흥민'이라는 존재의 유무다. 2018년 당시에는 손흥민이 주장 역할을 맡아 팀을 이끌었고 그 덕분에 황의조는 팀을 이끄는 역할 대신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황의조와 함께 발탁된 권창훈이 사실상 최고참으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정태욱을 주장으로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선수 경력과 대회 경험을 선수단에 전수해줄 수 있는 선수는 황의조와 권창훈, 두 선수다.
황의조와 김 감독의 두 번째 메달 도전은 이제 7월 2일 소집으로 새로운 출발에 나선다. 김 감독은 "이제 팀의 조직력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말해 그간 함께 훈련해 온 연령대 선수들과 와일드카드 선수들의 조직력을 조별리그 전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올림픽 대표팀은 다가오는 7월 13일과 16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 도쿄로 출국한다.
사진=광화문, 박지영기자/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