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정범 기자) 1년 8개월 만의 야외 음악 페스티벌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이하 뷰민라)’의 개최가 다가왔다.
지금까지 공개된 주최측의 운영방안에 따르면, ‘뷰민라’는 평소와 달리 스탠딩존 없는 단일무대에 거리두기가 적용된 전석 지정좌석제로 펼쳐지고, 장시간 일정을 고려하여 공연장인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의 일부를 분리한 후 푸드존으로 사용하며, 최근 대기 불안정으로 급변하는 날씨에 대응하기 위해 입장 전 모든 관객에게 우의를 미리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맞은편에 위치한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을 대형 방역센터로 탈바꿈하여 공연장 입장 전 모든 관객에게 체온 측정과 QR 체크를 진행하고, 접촉 최소화를 위해 기존 종이 티켓이 아닌 모바일 티켓을 10개의 좌석 블럭으로 나눠 확인 후 각기 다른 색상의 손목밴드를 제공한다.
무엇보다 방역센터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개최발표부터 큰 화제를 모아온 신속항원 자가진단키트의 활용이다. 10분 만에 결과 확인이 가능한 자가진단키트는 해외의 경우 정부기관이나 학계에서 공연 내 방역 테스트를 위해 활용한 예는 있어도, 방역 강화와 안전성 확보를 위해 민간 기업이 직접 모든 자원을 투입해 관객, 스태프, 아티스트 전체에 도입한 경우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이러한 까닭에 국내외 공연업계와 언론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며, 공연 방역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뷰민라’는 지난 6월 11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으로 인해 1년여 만에 진행이 가능하게 된 수도권 내 첫 대형 대중음악공연이기도 하다.
주최 측은 “나날이 높아지는 케이팝의 위상, 경제적인 파급력 및 산업적 가치와는 달리 같은 공연 작품 내에서도 유독 차별 조항이 있었던 대중음악공연의 선례를 남길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이어서 “많은 난관과 수 억 원의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이번 뷰민라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해외와는 달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테스트 공연 하나 없었고, 작은 매뉴얼조차 만들어지지 못한 현 상황에서 업계에 통용될 최소한의 표준은 있어야 했기 때문”이라는 심정을 전했다.
이에 더하여 이번 주말 올림픽공원에 방문할 관객들에게 “올해 뷰민라는 전례 없는 공연인 만큼 낯설고 불편한 규칙이 많을 수 있다.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제대로 진행되기 어려운 만큼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마음으로 현장 기본방역수칙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하였다.
방역만큼이나 페스티벌의 본질인 공연과 콘텐츠에도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헤드라이너인 ‘폴킴’, ’소란’을 필두로 양일간 출연하는 ‘데이먼스 이어’, ‘SURL’, ‘솔루션스’, ‘정준일’, ‘페퍼톤스’, ‘이하이’, ‘예빛’, ‘스텔라장’, ‘Colde’, ‘호피폴라’, ‘N.Flying’, ‘데이브레이크’ 등 총 14팀의 아티스트는 전원 현장 리허설은 참여는 물론 신곡 공개, 새로운 편곡, 연주자 추가, 테마를 담은 셋리스트 등 각자 특별한 방식으로 오랜만에 맞이하는 야외무대의 갈증을 풀어낼 것이라는 후문이다.
또한 잔디마당 내 모든 벽이 아기자기한 현수막으로 채워지고, 한켠에는 다양한 콘셉트의 포토존, 민트문화체육센터, MD샵도 구성되어 페스티벌의 소소한 재미를 더해 줄 전망이다.
이미 SNS를 통해 일러스트레이터 ‘다운타운믹스주쓰’와 컬래버레이션한 한정판 MD를 공개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바 있다. 참고로 오프라인 공연이 여전히 멀게 느껴지는 관객을 위해 실시간 온라인 중계도 동시에 진행되며, 다큐멘터리를 비롯한 사후 콘텐츠도 동시에 준비 중이다.
긴 시간 비워졌던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이 페스티벌과 음악을 그리워해온 4천명의 관객들을 오랜만에 맞이한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티스트, 스태프, 그리고 관객이 한땀한땀 만들어 온 뷰민라. 코로나19로 인한 고초를 이겨내고 뉴노멀 시대의 새로운 페스티벌의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이번 주말 펼쳐지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1’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뷰티플 민트 라이프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