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블론 세이브 0…"조상우가 최고 마무리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시즌 12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조상우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 간 시즌 8차전에서 1이닝 동안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다소 불안한 투구를 했지만 그럼에도 삼진 1개를 섞어 4-3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 전반 3점 차로 앞서 나가던 키움은 7회 말 불펜이 동점을 허용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2-3까지 따라잡힌 7회 말 2사 2루에서 김인태의 내야 안타 떄 1루수 박병호가 타구를 잘 막고도 다소 높은 송구를 하며 1루로 들어가던 김태훈이 안정적으로 받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이때 키움은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새롭게 시작해야 했다.

키움은 9회 초 어렵게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선두 타자 이지영의 볼넷 출루 이후, 두 번의 진루와 아웃 카운트를 맞바꾸며 기회를 확대해 나갔다. 그리고 김혜성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키움으로서는 어렵게 만든 1점 차 리드를 지키는 일만 남아 있었다.

9회 말 키움의 선택은 단연 마무리 투수 조상우였다. 조상우는 안권수와 허경민을 연속 범타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 나갔다. 남은 아웃 카운트는 1개였지만 조상우는 이때부터 다소 불안한 투구 내용을 보였다. 김인태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호세 페르난데스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 줬다. 첫 볼넷이 나왔을 때 키움 벤치에서 나와 조상우를 가라앉혔지만 볼넷이 다시 나온 것이다.

조상우는 다음 타자 김재환과 만났다. 두산은 앞서 출루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대주자로 바꾸며 동점 내지는 역전까지도 노렸다. 게다가 타석에는 4번 타자 김재환이 있었기에 더욱이 역전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조상우는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재환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며 이날 1점 차 살얼음판 같던 승리를 지켜냈다.

조상우는 이달 들어 불안한 투구를 몇 차례 보였다. 올 시즌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적은 없지만 지난 15일 고척 LG전에서는 1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흔들리는 투구 내용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키움뿐 아니라 2020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도 조상우를 선택한 이유는 일시적인 부진보다 그동안의 마무리 투수로서 경험과 기량을 높이 평가한 까닭이다. 조상우는 이날 경기에서는 연속 볼넷 출루 허용으로 다소 불안함을 비치기도 했지만 끝에는 세이브를 이뤄내며 3경기 연속 세이브로 홍원기 감독으로부터 "조상우가 국내 최고 마무리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도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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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