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6.03 08:07 / 기사수정 2007.06.03 08:07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그 정도면 무난했다."
김정우(25. 나고야)가 2일 네덜란드전에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여 맹활약 펼쳤다.
김정우는 경기 내내 이곳 저곳 누비는 활발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폭으로 이천수와 더불어 한국 공격을 잘 이끌었다. 마치 또 하나의 '엔진'을 보는 듯 할 정도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확고하게 전환하면서 빠른 움직임이 돋보였다. 베어백호가 가장 우려하던 박지성의 부상 공백을 무난하게 잘 메웠다.
김정우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으면서도 오른쪽 측면과 최전방까지 넘나드는 활발한 활동 반경을 발휘했다. 주로 이천수와 수시로 위치를 바꾸는 변칙 공격으로 네덜란드 수비진을 잘 교란했다. 전반 36분에는 네덜란드 진영으로 넘어와 헤딩슛을 시도하는 과감함을 발휘했다.
후반전이 시작 될 때는 한국의 포메이션이 4-4-2로 바뀌자 우성용의 뒤를 보조하는 처진 공격수로 변신했다. 전반전에 부지런히 잘 뛰어다닌 그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한 베어백 감독의 의도가 돋보였다. 그는 후반 16분과 18분 사이에 이천수와 우성용을 향해 창의적이고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특유의 예리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30분 교체 되었으나 자기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제 몫을 했다. 네덜란드전에서 가장 잘 싸운 이천수의 경기력이 빛났던 것은 김정우의 보조 역할이 든든했기에 멋진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
이날 KBS 축구 중계 해설을 맡은 이영표는 김정우가 교체된 이후였던 후반 39분 "박지성이 오늘 경기 뛰었으면 공간을 잘 창출했었고 공격 기회를 잘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천수와 장단 맞춰 가면서 빠른 기동력을 발휘할 파트너(김정우)가 없자 후반 중반까지 빨라졌던 한국 공격이 무뎌지면서 아쉬움이 가득찬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김정우는 국가대표팀과 울산 시절에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으나 고려대 시절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주목 받던 유망주였다. 한국 미드필더 중에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지능적인 경기력이 돋보이는 데다 특유의 기가막힌 패스 타이밍으로 빠른 공격 템포를 유도하는 장기가 있다. 네덜란드전에서는 김정우만이 가진 축구 재능을 극대화 시켜 네덜란드에 밀리지 않으려는 공격력을 발휘했다.
이 날 경기를 마치고 김정우는 "찬스가 많지 않아 골을 넣을 기회가 부족했다. 모두가 열심히 했는데 실점을 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포지션 변경에 대해서는 "울산에서는 수비적 역할만 하다 일본에 가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게 되었다. 오늘 베어벡 감독님 역시 공격자리에 있도록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많이 해본 역할이 아니라 어색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정우의 활약상을 통해, 우려했던 박지성 공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김두현과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과연 아시안컵에서 박지성 공백을 무난하게 잘 메워줄지 기대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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