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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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KBS 해설, '경쾌함' 돋보였다

기사입력 2007.06.03 07:44 / 기사수정 2007.06.03 07:44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초롱이' 이영표(30, 토트넘)가 탁월한 말 솜씨로 팬들을 사로 잡았다.

이영표는 2일 네덜란드전에서 KBS 해설자로 나서 경쾌하고 재미난 입담을 과시했다. 축구계에서 인터뷰를 또박 또박 말하기로 정평난 선수 답게 해설자로서도 그 역할을 충분히 한 것.

이영표는 경기 시작 전 송종국에 대해 "종국 선수와 통화를 했는데 (송종국 자신이) 좋은 경기할 때 좋은 얘기를 많이 해달라고 했다."라며 사적인 전화 내용까지 공개하며 눈길을 끌었다.

후반 26분에는 "오늘은 식사마(김상식) 선수가 뭔가 할 것 같다. 우리 대장이다."라며 김상식의 별명인 '식사마'라는 말을 쓰며 해설의 흥미를 높여줬다. 후반 45분 한국의 패색이 짙어갈 즈음에는 "상식이 형이 하나 해야 할텐데..."라며 아쉬움을 보이기도 했다.

이영표는 과거 PSV 아인트호벤에서 활약한 경험을 토대로 네덜란드에 대한 해박한 해설을 진행했다. 경기 시작전에는 "네덜란드 공격수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다. 공격 펼치는 선수들의 속도가 빨라 오늘 경기 눈여겨 보는 게 좋을 것이다."라며 네덜란드전 해설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후반들어 다르크 카윗이 투입될 때는 "카윗은 페예노르트와 경기할 때 상대해 봤는데 움직임이 많고 찬스를 잘 잡는 선수"라며 치켜 세웠다. 후반 17분에는 "카스텔란은 (우리가) 특별히 경계해야 한다. 개인기와 스피드가 상당히 좋고 자신의 장기인 오른발을 잘 쓰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하여 중계를 보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네덜란드전에서 맹활약한 이천수에 대한 칭찬도 늘여 놓았다. "대표팀의 모든 선수들이 이천수 같은 정신력을 가진다면 한국은 모든 경기에서 지지 않을 것 같다."라고 이천수 특유의 강인한 근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천수가 프리킥을 날릴 때는 "이천수의 프리킥 각도는 유럽 선수들에 밀리지 않을 만큼 좋은 프리킥을 날릴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 세웠다. 

이영표는 경기가 종료되자 "0:2라는 스코어가 한국과 네덜란드의 거리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해설을 마쳤다. 그는 자신의 생각에서 우러나는 차분함과 재치가 조화된 참신한 해설로 팬들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미 유명 축구 사이트에서 이영표 어록이 올라올 정도로 이영표의 해설이 멋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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