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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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더 바르트 2골' 네덜란드, 한국 2-0 격파

기사입력 2007.06.03 07:07 / 기사수정 2007.06.03 07:07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 = 상암, 박형진, 이우람 기자] 역시, 네덜란드는 '여전히' 강했다.

한국은 9년만에 만난 네덜란드를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고자 총공세를 폈지만 상대 역습에 두 골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네덜란드는 반 더 바르트가 전반전과 후반전에 한 골씩 넣으며 2-0으로 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한편 베어벡 감독의 한국 대표팀은 강민수, 손대호, 최성국, 우성용 등 새로운 선수들을 시험해보는데 만족해야했다.

전반전 : '신예' 슬로리의 스피드에 고전하다

한국은 전반 시작 직후 한 차례 공격 세례를 퍼부었으나, 이내 네덜란드의 맹공에 막히며 수세에 몰렸다. A매치 데뷔전을 맞이한 슬로리가 전반 1분만에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공격진영에서 활발하게 움직였고, 윙백으로 출전한 보우마 역시 공격진영 깊숙한 곳까지 침투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조재진에게 이어지는 패스가 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하며 점유율에서 네덜란드에 밀리는 모습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반 브롱크호스트는 부지런히 움직이며 한국 공격수의 움직임을 2선에서 차단했다.

전반 9분, 이천수가 프리킥 찬스를 놓친 후 별다른 기회를 잡지 못한 한국은 김정우의 활약으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맞으며 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인 김정우는 보우마가 오버래핑한 틈을 타 우측 측면으로 쇄도하며 침체된 한국 공격진에 활력을 부여했다. 보우마는 오버래핑 후 공을 빼앗기자 무리하게 태클을 시도, 전반 21분 경고를 받았다. 이호 역시 슬로리의 빠른 돌파를 막기 위해 태클을 하며 전반 25분 경고를 받았다.

결국 발 빠른 슬로리는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전반전 활약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전반 30분, 중앙으로 돌파하던 상황에서 김동진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한 것. 반 더 바르크는 침착하게 왼쪽 구석으로 강하게 찔러찼고, 이 공은 방향을 잡은 이운재보다 빠르게 골망을 가르며 네덜란드의 선제골이 되었다.

한 골이 터지자 양 팀의 공격템포는 더욱 빨라졌다. 네덜란드는 첫 골의 수훈갑 슬로리의 빠른 발을 이용한 침투를 이용하며 추가골을 노렸고, 한국은 이천수의 오른쪽 돌파가 살아나며 분위기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전반부터 좋은 움직임을 보인 김정우는 송종국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는 등 공격진영에서 큰 기여를 하며 좋은 분위기를 살렸다.

조재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반 45분 김상식이 투입되었다. 공격보다 수비를 두텁게 한 한국은 별다른 기회 없이 0-1로 뒤진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 설욕에 실패한 '새로운 베어벡호'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대량 교체를 단행했다. 슬로리에게 자주 공간을 내주며 실점 빌미를 제공한 송종국 대신 오범석을 투입했고, 손대호를 투입해 소속팀 선배 김상식과 함께 중원을 책임지게 했다. 조재진이 빠진 원 톱 자리에는 우성용이 투입되어 제공권을 장악하는 역할을 맡았다.

네덜란드 역시 후반 10분 이후 주축 선수들을 한 명씩 바꾸며 체력안배에 나선 모습이었다. 프리미어리그를 통해 국내팬들에게 낯이 익은 카위트(리버풀)와 란자트(위건)이 투입된 것. 보우마와 훈텔라르, 슈나이더 등 주축 선수들 대신 카스텔렌, 엥겔라르를 투입하며 기회를 주는 모습도 엿보였다.

한국은 김상식, 손대호의 투입 후 효과적인 압박으로 살아나는 듯 했으나 네덜란드의 역습 한 방에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후반 27분, 멜히옷이 오른쪽 오버래핑 후 크로스한 공이 이운재를 통과해 반 더 바르트 앞에 떨어졌고, 쇄도하던 반 더 바르트는 여유있게 공을 받아넣으며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체력을 비축하던 네덜란드의 효과적인 역습이 성공한 것,

최성국과 김두현을 총투입하며 '성남 라인'으로 나선 한국은 후반 들어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며 공격찬스를 잡는데 실패했다. 네덜란드는 카윗을 중심으로 한 역습에 치중하며 여유있게 경기를 풀어갔고, 한국은 전반 초반의 템포를 보여주지 못하며 자리를 잡은 네덜란드 수비를 뚫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이천수의 슈팅과 김상식의 헤딩슛이 이어졌으나 모두 골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우루과이전에 이어 또 다시 0-2 패배를 얻은 베어벡호는 수비불안, 결정력 부족 등 많은 숙제를 안은채 아시안컵을 준비해야하는 부담을 갖게 되었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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