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헌신한 북마케도니아 전설, 모두의 환대 속 퇴장 [유로202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북마케도니아의 축구사에 한 획을 고란 판데프가 국가대표 동료들과 전 동료들의 환대 속에 고별전을 마무리했다.

판데프는 22일(한국시각) 암스테르담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로 2020 C조 최종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는 그에게 뜻깊은 경기였다. 이 경기를 끝으로 판데프는 국가대표에서 은퇴한다.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가 본인이 대표팀으로 참여하는 마지막 대회라고 선언한 판데프는 경기 시작 전 상대 팀 네덜란드의 주장 조르지뉴 바이날둠과 인사를 할 때 바이날둠으로부터 네덜란드 유니폼을 선물 받았다. 판데프의 이름과 함께 판데프의 A매치 출장 경기 수인 122가 백넘버로 새겨져 있었다.

판데프의 마지막 경기이자 유로 본선에서 북마케도니아의 마지막 경기였지만 강호 네덜란드를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전반 초반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북마케도니아는 전반 24분 멤피스 데파이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뒤 조급해졌고 수비 뒷공간을 자주 허용했다.

후반 24분에 북마케도니아의 이고르 앙겔로프스키 감독은 판데프를 티호미르 코스타디노프와 교체해줬다. 판데프는 들어가면서 자신과 이번 대회를 함께 해준 동료들 한 명 한 명과 인사를 나눴다. 경기장에 있던 동료들은 물론 벤치에 있던 모든 선수가 터치라인으로 다가왔고 경기장에 있던 선수들은 양쪽으로 도열해 판데프가 퇴장하는 길에 박수를 쳐줬다. 상대 팀 홈구장인 요한 크루이프 아레나에도 그를 향한 환대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날 관중석을 찾은 많은 네덜란드의 전설들도 그의 마지막에 박수를 보냈다. 특히 판데프와 2009/10시즌 인테르의 트레블을 함께 했던 웨슬리 스네이더가 관중석에서 박수를 치는 장면이 잡히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판데프는 지난 2001년 6월 6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지 20년 뒤인 2021년 6월 21일 자신의 마지막 A매치를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났다. 그는 A매치 통산 122경기에서 38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