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수비를 잘하니까 그 정도였을 거예요".
김원형 감독이 이끄는 SSG 랜더스는 지난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끝 3-4로 아쉬운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SSG는 2-2 동점에서 10회초 3-2 리드를 가져왔으나 10회말 정진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경기를 내줬다.
한 점 앞선 10회말, 마운드에는 9회부터 등판한 서진용이 한화 타선을 상대했다. 선두 최재훈은 삼진으로 물러서며 1사 주자 없는 상황, 하주석의 타구가 좌측 외야로 뻗었고, 최지훈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으나 공이 잡히지 않았다. 그 사이 하주석은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정진호 타석, 정진호의 타구가 좌측 펜스까지 향했다. 최지훈이 이 공을 쫓아 글러브를 댔으나, 야속하게도 공은 최지훈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지 않았다. 최지훈은 공의 방향까지 놓쳤고, 이 때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와 경기가 끝이 났다.
전날 연장전을 돌아본 김원형 감독은 "(하주석의 타구를) 뒀으면 2루타였다. 끝까지 잡아내려고 했던 모습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수비를 잘하는 선수니까 그 정도까지 가서 슬라이딩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이 됐지 다른 선수였다면 애초에 바운드를 해서 처리를 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김 감독은 "지훈이가 적극적으로 수비했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 부분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원형 감독은 "마지막에 정진호 타구도 펜스 밑에서 붙잡히면서 흔들렸다. 공을 잡는데 낙구 지점에서 공 위치가 잘못 되면서 놓친 거였다.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1-2로 끌려가다 2-2 동점을 만들었고, 무사 만루의 위기까지 막았다. 10회초 한화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흐름이 SSG 쪽으로 향하는 듯했으나 매듭을 짓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경기 말미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는 건 엄청 난 투구다. 그랬을 때 분명히 우리가 가져와야 하는 경기였다"고 아쉬워하며 "선수들이 3연투까지도 하면서 열심히 했고, 타자들도 점수를 뽑으려고 했지만 타격이라는 게 쉽게 않다.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경기였다. 내 입장서는 이겼다면 더 좋았을텐데, 그래도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며 연장 혈투를 벌인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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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