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전원일기' 배우 김혜자가 다큐에 출연하고 싶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18일 방송된 MBC 창사 60주년 특집 '다큐 플렉스-전원일기 2021'에서는 드라마 '전원일기'를 빛낸 배우들이 총출동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날 겨울을 이겨낸 꽃망울을 보니 문득 떠오르는 한 사람, 여린 모습 속에 강인한 모습이 서려 있는 배우 김혜자가 반가운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드라마 '전원일기'라는 우주에 또 다른 절반으로 빼놓을 수 없는 배우였다.
하지만 국민 어머니와의 재회는 쉽지 않았다고 설명해 시선을 끌었다. 21년 5월 그녀는 전원일기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을 한사코 거절했고, 제작진이 장장 5개월의 기다림과 설득 끝에 출연을 승낙했다. 김혜자는 코로나 이후 두문불출하며 자시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출연을 거부한 것에 대해 묻자 김혜자는 "저 하기 싫었어요. 그냥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놔두지 그걸 왜"라며 "지금은 이렇다 하는 게 무슨 중요한 거냐는 생각을 했다"라고 그저 추억을 간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소중한 추억을 다시 꺼내 훼손시킬까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하며 "그때가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뭐래 그래도 그때 같이 아름다울 수가 없다"라며 '전원일기'에서 김회장 부인 이은심 역을 맡았던 그 시절을 떠올렸다.
이 모습을 보던 내레이션을 맡은 류덕환은 "지난 20년의 시간이 아름다운 순간으로 기억되는 건 동료 배우들 덕분이었다. '전원일기' 모두가 전원일기라는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자 주인이었다"라고 이야기하며 덕분에 추운 겨울을 견디고 따뜻한 22번의 봄을 맞이할 수 있었다며 덧붙였다.
이날 김혜자는 "'전원일기' 때문에 저는 많이 성숙한 인간이 됐다. 그래서 내 인생에 나타나 준 것에 감사하다"며 "엑스트라로 나온 분이건 아니면 최불암 선생님이나 두심이 순천이 또 김수미 씨 등 다 만남이었다"라며 긴 세월을 함께한 이들을 잊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그녀는 "저는요 우리가 이다음에 죽으면 어디서 모일 것 같다. 만나서 '전원일기' 얘기하면서 '그때 참 행복했어' 그런 이야기를 할 것 같다"고 말하며 작품과 함께 한 이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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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