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6월 ERA 0.00'. SSG 랜더스 김택형이 마운드 이탈 악재가 많았던 팀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택형은 지난 17일 광주 KIA전에서 팀이 3-2로 앞서있던 6회말 오원석이 선두 최원준에게 헤드샷을 던지고 퇴장을 당한 뒤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처음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월 7경기 연속 무자책점을 포함해 현재 10경기 연속 무자책점을 달리는 중이다.
지난 12일 문학 키움전에서는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지기도 했다. 4-2로 앞서다 7회 김태훈이 투런포를 맞고 4-4 동점이 된 상황,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택형이 한 이닝 3K를 삼자범퇴를 더해 2⅓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고, 이날 SSG는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원형 감독이 "김택형이 너무나 잘 던져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돌아보는 경기다.
김원형 감독은 최근 김택형의 활약에 대해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다른 팀에서 봤을 때도 택형이의 문제점은 제구였는데, 변화구가 아니라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못 넣는 게 문제였다. 지금은 몇 년 동안 봐왔던 택형이의 모습 중 제일 좋은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스트라이크를 자신감 있게 던진다"고 평했다.
김원형 감독은 "슬라이더는 원래 제구가 나쁜 투수가 아니었다. 직구로 스트라이크 못 넣다 보니까 볼넷이 많아지고, 투구수가 많았는데 지금은 자기의 힘 100%를 쓰고 있다. 투수코치와 기술적인 부분을 만졌을 수도 있지만, 마운드에서 바꾸려고 했던 모습이 결과로 나오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얘기했다.
토종 선발 두 명이 빠졌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의 합류를 기다리고 있어 마운드 운영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김택형의 반등이 가져오는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김원형 감독은 "그동안 지는 상황에서 많이 나왔다면, 이제 이기는 경기에서도 올릴 수 있는 신뢰가 생겼다. 아직은 중요한 타이밍에서는 (김)태훈이를 우선 순위로 두고 있지만, 그 정도의 신뢰를 얻었다고 보여진다"고 전했다.
eunhwe@xop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