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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 앙리, 그가 걸어온 축구 인생

기사입력 2007.06.01 21:15 / 기사수정 2007.06.01 21:15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앙리, 그가 걸어온 축구 인생

처음에 프랑스 축구팬들을 그를 58년 스웨덴 월드컵서 역대 한 대회 최다골(13골)을 몰아넣었던 퐁테뉴의 후계자로 점찍은 것도 과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유서 깊은 프랑스 축구 전문지가 선정한 프랑스 올해의 선수에 4번째로 뽑혀 역대 최다 수상자가 됐다. 이는 역대 프랑스 최고의 축구선수라는 뜻이다. 바로 그 주인공은 '킹' 티에리 앙리(30.아스널).

 그는 아스날의 상징이며, 런던의 왕 (The King)으로 불린다. 좀처럼 단점을 찾기 힘든 '무결점 공격수'이기 때문. 그는 아스날에서 314경기에 출전해 194골을 넣었다. 아스날 최다골(185골) 기록을 9골이나 넘어선 셈이다. 당연히 그는 어떤 미사여구를 붙여도 모자람이 없는 현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힐밖에 없다.

앙리의 최대 장점은 육상 선수 출신답게 스피드가 빠르고 슈팅이 강하고 정확하다는 점이다. 어시스트, 프리킥, 페널티킥도 수준급이다. 스트라이커, 윙포워드를 가리지 않아 다양한 전술을 모두 소화해낸다. 

파리의 불량소년, 판 바스텐에 매료되다.  
 
흥미롭게도 그는 'TiTi'('파리의 불량소년'이라는 뜻) 귀여운 별명을 지니고 있다. 프랑스 파리 빈민가에서 태어났기 때문. 앙리는 1978년 마르티니크섬과 과달루페섬, 즉 서인도제도 이주자 출신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앙리는 앞서 말한 대로 400m 허들 선수 생활을 먼저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네덜란드 '축구의 영웅 '판 바스턴의 플레이를 보고 축구에 푹 빠지게 된다. 앙리는 지금도 프랑스 대표팀에서 반 바스텐의 등번호 12번(아스날에선 14번)을 달고 있다. 앙리는 "아버지께서 사준 축구화가 닳을까 봐 발목(인사이드)으로 찬 게 오늘날 강한 인사이드 킥의 원동력(?)이 됐다"며 어린 날을 기억하기도. 

이 후 앙리는 1990년 클레르폰테뉴와 베르사유를 거쳐 1994년 아르센 벵거(현 아스날) 감독이 있던 AS 모나코에서 정식 성인 프로 선수로 시작한다. 앙리는 이 후 1997년 말레이시아 세계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1998년 월드컵 조별예선에선 팀 내 최다인 3골을 터뜨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성장속도에 탄력이 붙은 그는 프랑스에 월드컵 우승을 안기며 이 대회 직후 유벤투스에 입단하게 된다. 그러나 기대에 비해 첫 시즌은 불운했다. 첫 타지 생활에 적응에 실패한 그는 16경기에 나와 3골에 그쳤다.  

아스날과 앙리

하지만, 잠시의 좌절도 잠시. 옛 은사인 벵거 감독이 오늘날 앙리를 있게 한 아스널로 그를 부르면서 '킹'의 역사가 시작됐다.  1999년 여름 유벤투스에서 1천7백만 유로에 아스날로 둥지를 옮긴 앙리는 이때부터  축구 선수로서 화려한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원래 그의 위치는 측면 공격수였지만 아스날로 옮긴 후 중앙 공격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수비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골잡이로 떠오르며 98-99시즌 17골을 잡아냈다.

축구 종가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맞이한 그는 이후 정말 거침이 없었다. 2001/02시즌 아스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견인했고, 2003/04시즌엔 아스날을 무패 행진으로 이끌면서 또 다시 왕좌에 올려놓았다.

2003/04, 04/05, 05/06시즌에는 3년 연속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앙리는 2006년에는 주장으로서 아스널을 FA컵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궈냈다. 이렇듯 앙리는 아스날의 부흥을 이끌며 그는 아스날에서 254경기에서 174골(프리미어리그)을 넣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은 이제 그를 두고 정점에 달한 선수라고 칭하고 있다. 앙리가 없는 아스날을 생각할 수 없다는 뜻. 앙리 역시 아스날을 소중히 여긴다. 그는 "이것이 내 마지막 계약이다. 여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 2006년 5월, 수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아스날과 3년 재계약을 했다. 

앙리는 앞으로도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 군림할 것이다. 여전히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그의 기량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릴 것이다. 그의 활약을 지켜보자. 

[사진=5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앙리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가수 아이비와 함께 선물을 나누고 있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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