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써니비주얼 유성균 감독은 오마이걸 뮤직비디오에 다수 참여한 감독이다.
그는 오마이걸 ‘클로저’, ‘비밀정원’, ‘불꽃놀이’, ‘다섯 번째 계절’, ‘살짝 설렜어’, ‘번지’ 등 다수의 완전체 활동곡 뮤비에 참여했으며 멤버 유아의 솔로곡 ‘숲의 아이’와 ‘자각몽’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올해 오마이걸이 발표한 신곡 ‘던던댄스’의 뮤직비디오에도 참여했다.
이에 이들 뮤직비디오의 제작 비하인드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뮤비 비하인드에 대해 이야기하기 앞서 유성균 감독은 오마이걸 소속사인 WM엔터테인먼트의 특징 먼저 설명했다.
그는 “WM엔터테인먼트는 원하는 코드 딱 몇 가지만 이야기하는 편이고, 그 외에는 창작자의 의도를 존중해주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이번 ‘던던댄스’도 마찬가지였다. WM 이사님이 아이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시간들이 뮤비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내용을 반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연예인들을 사람들이 외계인이라고 하지 않나. 그래서 그 연예인이라는 이름의 외로운 외계인들이 서로를 부르는 내용을 담았다”라며 자신이 의도한 부분을 설명했다.
tvX에서는 ‘던던댄스’ 뮤비 내용 안에 ‘오마이걸 데뷔조 탄생기’도 들어있다고 봤다. 뮤비의 큰 줄기 중 하나가 지호가 다른 멤버들을 자기가 있는 곳으로 호출하는 내용이었기 때문. 이는 멤버 지호가 오마이걸 멤버 중 WM엔터테인먼트에서 가장 오래 연습한 아이돌이었기에 한 추측이었다.
그리고 유성균 감독은 “실제로 그런 의도도 있었다. 그런 부분도 담고 오마이걸 7년의 시간도 담았다”라며 이 추측이 사실이었음을 공인했다.
더불어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다른 뮤비도 “팬들이 해석한 내용 대부분이 맞다”라고 이야기했다. 그 뮤비는 바로 오마이걸의 대표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줄 명곡)인 ‘클로저’. 오마이걸은 최근 SBS ‘문명특급’ 컴눈명 편에 출연해 이 ‘클로저’ 무대를 2021년 버전으로 선보였다.
그는 “‘클로저’를 죽음의 코드로 해석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도 제작할 때 그리움, 소녀의 죽음을 키워드로 뮤비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유성균 감독은 “‘클로저’의 경우에는 아예 완결된 단독 시나리오 한편이 존재했다. 아린이가 선악과를 먹고 쓰러지는 장면, 유아가 깨어나서 아린을 찾아가는 장면 등등이 모두 그 시나리오 안에서 만들어졌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비하인드는 ‘돌핀’ 스페셜 뮤직비디오. 그는 “‘살짝 설렜어’ 런칭 2일 후에 아내한테 ‘돌핀이 노래가 정말 좋다. 역주행 할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써니비주얼이라는 이름이 자신의 아내를 의미(써니비주얼=써니의 얼굴)한다는 TMI도 간단히 소개했다.
이어서 그는 “아내 이야기를 듣고 WM 이사님께 ‘돌핀’도 뮤직비디오를 따로 만들까 이야기를 드렸다. 그랬더니 이사님이 아이들의 지금까지 발자취를 담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고 해 그동안 찍은 뮤비들과 비하인드를 조합해 스페셜 뮤비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유성균 감독은 “오마이걸 전용 데이터 보관 공간이 따로 있는데 그게 한 50테라 정도 된다. 그 50테라 자료를 탈탈 털어서 ‘돌핀’ 뮤비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그 뮤비도 좋지만 사실 ‘돌핀’은 정식 뮤비도 만들고 싶었다. 정식 뮤비 만들었으면 1억 뷰도 찍지 않았을까”라며 ‘돌핀’ 정식 뮤비를 만들고 싶은 마음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유성균 감독은 ‘돌핀’ 스페셜 뮤비의 메인 비주얼이 ‘번지’인 것에 대해 “내가 ‘번지’를 좋아해서”라고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유성균 감독은 “‘번지’가 노래도 좋고 아이들도 정말 예뻤는데 성적이 안 따라준 것 같아 아쉬웠다. 그래서 ‘돌핀’ 뮤비의 기본틀을 ‘번지’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비하인드는 오마이걸 유아의 솔로곡 ‘자각몽’ 뮤직비디오. 그는 “유아 ‘자각몽’ 같은 경우엔 유아 본인이 요청해서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하루 날 잡고 찍었다고.
유성균 감독은 “B1A4가 촬영이 있었던 날 오후 10시쯤에 ‘자각몽’을 찍었다”라면서 “그 장소를 3시간 정도 더 쓸 수 있었는데, B1A4가 쓰던 화이트 백을 활용해서 금방 찍었다. 한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라고 전했다.
촬영이 빨리 끝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유아의 실력이 좋기 때문”이라고 간단명료하게 이야기했다. ‘자각몽’ 뮤직비디오는 퍼포먼스 중심의 뮤직비디오인데, 유아의 퍼포먼스 능력이 워낙 좋아 촬영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그는 “나는 내 작업물 사실 잘 보지 않는 편이다”라고 말한 뒤 “근데 ‘자각몽’은 가끔 다시 보는 편이다. 정말 잘 만들어졌다 생각하고 K-POP 퍼포먼스 뮤비 다 합쳐도 탑급이 아닐까 생각한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성균 감독은 역대 오마이걸 뮤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원래 뮤직비디오 작업 자체가 몸을 갈아 넣는 직업이다”라면서 “(그중) 오마이걸 뮤비는 한번 하고 나면 며칠 앓는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이번 ‘던던댄스’ 뮤직비디오도 작업 끝나고 이틀을 앓았다고.
이러한 그의 모습에선 멤버들에 대한 애정, 작품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뮤직비디오 감독이라는 직업이 주는 고단함이 모두 느껴졌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써니비주얼-W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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