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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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남 "승부차기까지는 가지말자!"

기사입력 2007.05.30 02:24 / 기사수정 2007.05.30 02:24

이성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성필 기자]30일 저녁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삼성 하우젠컵 2007 6강 플레이오프(이하 PO) 인천 유나이티드-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는 한 시간 앞서 열리는 수원 삼성-성남 일화의 대진에 비하면 화제성에 있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방송중계도 녹화방송으로 앞 경기의 생방송 편성에 비하면 분명한 차별을 받고 있다.

그러나 두 팀의 경기 역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조건들이 갖춰져 있다. 가장 큰 관심은 B조 1위로 4강 PO에 직행한 FC 서울의 파트너가 결정되는 것이다. 리그 12라운드까지 5골 5실점으로 최소득점, 최소실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을 상대로 누가 경기를 하든 해볼 만한 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은 지난해 전적에서 1승1무1패로(1득점 1실점) 호각세를 보였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한 번 겨뤄 접전 끝에 0-1의 패배를 기록한 전남도 지난해 1승1무1패로 균형을 이뤘다. 누가 올라가든 서울과의 경기를 자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승패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두 팀은 올 시즌 한 번 맞붙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억을 거슬러 올라 지난해 FA컵 4강 경기에서 90분도 모자라 연장에 승부차기까지 갔던 기억은 이들의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대략 짐작하게 한다. 이번 컵대회도 정규시간에서 골이 나지 않으면 승부차기까지 가야하기 때문에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 

인천의 키는 당연히 외국인 공격수 데얀이다. 데얀이 막히면 수비가 강한 전남에 득점할 확률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올 시즌 첫 겨루기에서 데얀은 단 한 번의 슈팅을 기록할 만큼 전남의 수비벽에 꽁꽁 묶였다.

데얀이 전남의 수비벽에 막힐 경우를 대비해 패싱력이 좋은 드라간과 측면에서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는 방승환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드라간이 최전방 공격수 데얀 뒤에서 풀어주는 날카로운 패스에 따라 전남 수비라인이 와해하면 측면의 방승환의 침투 길이 열리는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어설픈 포백라인은 이따금 집중력 부족과 호흡이 불일치하면서 실점을 허용해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윤원일-이동원-임중용-전재호로 짜인 수비라인은 지난해 스리백일 때보다 위기 상황을 자주 보인다.    

전남은 두말할 것 없이 김치우-김진규-강민수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이 강점이다. 이들 앞에서는 우승후보 성남도 절절매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올 시즌 7무승부를 기록하며 쉽게 패하지 않는 것은 이들의 존재를 더욱 부각시킨다.

반대로 공격진은 기대했던 레안드롱과 산드로 히로시가 수비축구를 지향하는 허정무 감독 앞에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대신해 김치우나 김태수 등의 득점이 간간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과연 어느 팀에게 승리가 돌아갈지 결과가 주목된다. 박이천 감독 대행체제의 1년 동안 해볼 것 다해보는 인천이 서울과 만날지 지난해 FA컵 우승으로 단기전에 강한 전남이 4강에 합류할지 그 답은 30일 저녁 9시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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