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어떻게든 헤쳐나가려고 했던 부분이, 박수 받을 만한 행동이 아닌가".
LG 트윈스 차우찬은 지난 6일 광주 KIA전에서 31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지난해 7월 24일 잠실 두산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왼쪽 어깨 힘줄이 파열되는 부상이었다. 기나긴 재활 끝에 복귀한 차우찬은 5이닝 동안 73구를 던져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325일 만의 선발승이었다.
류지현 감독은 "깜짝 놀랐다"는 말로 차우찬의 성공적인 복귀를 반겼다. 류 감독은 "과정 자체가 어려운 시간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이렇게 긴 시간 1군 무대에 없었던 적도 없었을 거다. 4월에 2군을 방문했을 때까지만 해도 선수도 지쳐있고, '어렵다'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 그걸 이겨낸 부분이 대단하다고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힘든 과정이지만 차우찬은 공을 놓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은 "얘기를 들어보니 스스로 야간에 (공이 담긴) 노란 박스를 몇 개씩 갖다 놓고 네트 스로우를 했다고 하더라. 그렇게 하면서 어깨 통증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고 재활이 급속도로 진행됐다는 보고를 받았다.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고, 본인이 의지를 가지고 어떻게든 헤쳐나가려고 했던 부분이 받수 받을 만한 행동이 아닌가 싶다"고 얘기했다.
일단 차우찬은 7일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받으면서 8일 백신 접종 특별 엔트리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류지현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 사전 명단 선수들이) 단체로 맞았을 당시에는 재활을 하는 과정 중이었기 때문에 훈련과 휴식에 있어 재활 일정이 틀어질까봐 맞지 않고 일정을 뒤로 미뤘다"고 설명했다.
던진 팔에는 문제는 없다. 류지현 감독은 "몸 상태를 체크했고, 몸이 무겁고 뻐근한 부분이 있다고 해 일찍 퇴근시켰다. 백신 후유증 말고 왼쪽 팔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등판은 조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백신 후유증도 그렇고, 컨디션이 어떻냐에 따라 일정을 잡으려고 한다. 특별 엔트리 말소라 언제든지 등록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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