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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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베어백호' 수비수로 나서나?

기사입력 2007.05.28 17:05 / 기사수정 2007.05.28 17:05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수비수 보직 변경 성공'

'진공 청소기' 김남일(30. 수원)이 오는 6월 2일 네덜란드전(A매치)에서 수비수로 나설까?

김남일은 5월 5일 광주전에서 수비수로 출전하여 안정적인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보직 변경에 성공한 그가 국가대표팀 수비수 출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계속 중앙 수비 불안에 시달리는 베어백호를 구할 디펜더로 떠오른 것.

오는 7월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수비력을 강화해야 한다. 과연 핌 베어백 감독은 김남일을 수비수로 출전시켜 수비진의 불안함을 덜어낼까?

그의 수비력은 K리그 에서 증명됐다.

김남일이 수비수로 출전한 6경기는 소속팀 수원이 5승1무의 성적을 거두었다. 그 중 4경기가 무실점 경기였을 정도로 그의 수비수 전환 효과가 컸음을 증명하고 있다. 정규리그 2위를 굳건히 지키는 수원의 상승세는 김남일의 맹활약과 연관 깊다.

김남일은 주로 3백의 중앙 수비수로 나서 괄목할만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5일 광주전에서 상대팀 공격을 끊은 뒤 전방을 향해 공격을 전개하는 장면을 7차례 선보여 팀 공격의 첫 시작을 열어줬다. 26일 포항전에서는 안정적인 위치선정이 빛을 발하면서 따바레즈로 부터 시작된 포항 공격을 활발히 차단하는 결정력 높은 수비력을 뽐냈다.

그동안 수많은 경기에서 상대팀 공격 흐름 및 공격 전개를 익혔던 노련한 경험이 있었기에 수비수로서 맹활약 펼칠 수 있었다. 중앙 수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유사한 형태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도 성공적인 수비수 전환에 한 몫을 했다. 6경기 연속 수비수로 출전하면서 동료 수비수의 위치를 조절하여 안정적으로 수비를 운영하는 침착함은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는 중이다.

4백 적응이 최대 관건

김남일은 수원에서 3백의 중앙 수비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하지만, 철저하게 4백을 구사하는 베어백호에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내려면 4백에 대한 적응도가 필요하다. 12일 인천전에서는 마토와 함께 4백의 중앙을 맡았지만 종종 미드필더진으로 활발히 올라가면서 4백 소화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베어백 감독은 원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가 아닌 김동진과 김상식을 계속 센터백으로 중용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김동진과 김상식의 센터백 전환을 미루어 볼 때 김남일의 국가대표팀 수비수 전환까지 짐작할 수 있다. 김남일은 베어백 감독이 중앙 수비수를 포진시킬 일은 없다고 표현한 적이 있으나 최근 K리그에서의 맹활약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4백 라인은 무엇보다 선수들끼리의 척척 맞는 호흡이 가장 중요한 편인데 김남일의 수비수 전환은 사실상 실험에 가깝다. 소속팀 수원이었다면 호흡에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그 대상이 국가대표팀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어찌되었건, 최근 K리그에서 과시한 수비수로서의 능력을 네덜란드전에서 거침없이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지병선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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