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오늘 공연 보러 갈래?] 코너를 통해 개막 예정이거나 공연 중인 뮤지컬, 연극을 소개하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주의 작품= 연극 ‘완벽한 타인’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의 동명의 이탈리아 영화 '완벽한 타인'(원제: Perfetti Sconosciuti)(2016)이 원작이다. 개봉 3년 만에 그리스, 스페인, 터키, 인도, 프랑스, 헝가리 등 세계 18개국에서 리메이크됐다.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2018년 개봉해 500만 관객을 넘어 흥행했다.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등이 출연한 바 있다.
언제= 2021년 8월 1일까지
누구= 유연, 장희진, 양경원, 박은석, 유지연, 정연, 김재범, 박정복, 박소진, 임세미, 이시언, 성두섭, 김설진, 임철수, 김채윤
어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러닝타임= 110분
요약= 완벽해 보이는 부부들과 혼자 참석한 페페까지, 저녁 식사 모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정된 시간 동안 휴대전화로 오는 전화, 문자를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예측불허 일들이 벌어진다. 주인공 7명의 숨기고 싶은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파국이 시작된다.
관전 포인트= 웃음꽃이 피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지만 미묘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꼬여가는 상황 속 등장인물들의 치밀한 심리전이 지루함 없이 펼져진다.
휴대전화는 우리 삶의 블랙박스.
장르가 공포인가요. 벨소리가 이토록 무서운 거였다니! (알람 타이밍이 기가 막히다.)
누구나 비밀은 있다. 아무리 부부여도 완벽한 타인이다. (각양각색의 배신과 거짓이 난무)
월식을 즐기는 주인공들. (그림자에 가려진 달이 월식의 묘미이듯 인간관계도 모두 공개해야만 아름다운 건 아니다. 그러나 본성을 잠깐은 가릴 순 있어도 언젠가 드러나게 돼 있다.)
주인공들에게는 다행일 것 같은 반전 결말. (모르는 게 차라리 나은 걸까?)
휴대전화는 함부로 바꾸지 마세요.
연극에 첫 도전한 이시언, 장희진의 무대 위 색다른 모습.
이시언은 비앙카에 넘치는 애정을 드러내지만 뒤통수를 치는 코지모 역을, 장희진은 정신과 의사이자 딸 소피아와 갈등을 겪는 에바 역을 이질감 없이 소화한다. (귀걸이를 주목하자)
드라마 ‘빈센조’의 전당포 사장 양경원, 고스텝 원장 김설진이 또 한 번 뭉쳤다. (전작의 모습은 지워도 좋다.)
효율적인 스크린 사용. 사진, 메시지 등이 뜨는 휴대전화 상황이 무대 위 스크린을 통해 표현된다.
영화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영화와 달리 무대 장르의 특성상 식탁을 일자형으로 배치했다.
민준호 연출은 ‘교훈이나 메시지가 담겨있지 않은 극이며 그저 곤란하고 재미있는 작가의 상상력이니 그냥 즐겨달라’고 당부했다. (휴대폰 잠금해제 게임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는 교훈은 남았다.)
한줄평= 판도라의 상자를 연다는 건.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연극 완벽한 타인(쇼노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