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상대적으로 약체를 상대하는 벤투 감독은 기존의 큰 틀을 유지하겠다고 예고했다. 2년 만에 완전체로 발을 맞추는 대표팀의 플레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파울루 벤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4일, 다음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벤투 감독은 당초 H조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지난 5월 4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월드컵 예선 불참을 통보했고 16일 AFC가 최종 승인하면서 기권해 북한전이 무효 처리됐고 이에 1위로 올라섰다. 2위 레바논과 승점이 7점으로 같지만, 득실차이서 앞서(대한민국 +10/레바논 +4)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바꿔 말하면 2위 레바논과는 승점 차이가 나지 않아 잔여 일정 3경기 결과에 따라서 언제든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는 말이다. 3위 투르크메니스탄도 한 경기 더 치렀지만, 승점 6점으로 1점 차이에 불과해 방심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준비해왔던 대로 3경기를 잘 치를 예정"이라면서 "원래 경기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팀을 잘 준비하고 상대를 존중하면서 승리를 목표로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줄곧 후방에서 빌드업을 통해 공격으로 전환하는 축구를 구사했다. 이때 3선에서 주로 빌드업을 전개하는 역할을 담당한 건 정우영과 황인범이었다. 또한, 2선 공격형 미드필더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카타르에서 뛰는 남태희를 주로 중용했다.
앞서 열렸던 2차 예선 당시 벤투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스리랑카에 8-0 대승을 거뒀고 투르크메니스탄 원정에서 2-0으로 이기는 등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레바논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는 데 그쳤다. 무효처리가 됐지만, 북한 원정 역시 0-0으로 비겼다.
그간 이어져 온 빌드업 축구에 대한 의문에 대해서 벤투 감독은 "상대가 어떤 전략을 쓰는지에 따라 바뀔 수 있겠지만 우리의 철학과 스타일, 기본적인 큰 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에 따라 빌드업 방식, 지점 등이 달라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을 대안에 대해선 "항상 여러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의 철학 안에서 선수들의 특징 등을 고려해 충분히 밀집 수비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큰 틀'과 '철학'을 강조하며 기존에 추구해온 빌드업에 대한 생각을 관철했다.
2년 만에 완전체로 소집된 대표팀에는 그동안 자주 소집됐던 황인범이 부상으로 오지 못했고 전진 패스를 뿌려줄 수 있는 이강인은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됐다. 원활한 빌드업을 수행해 줄 선수가 과연 누가 될지 다가오는 3연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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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