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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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3개월 시한부 선고, 수술실 子 이름 부르며 통곡" (대화의희열3)[종합]

기사입력 2021.06.04 00:10 / 기사수정 2021.06.04 00:0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오은영 박사가 시한부 3개월을 선고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3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서는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의 두 번째 대화가 전파를 탔다.

이날 오은영은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남편은 정신을 못 차리고 울었다. 저 역시 밤에 그 이야기를 듣고 잠이 안 왔다. 생각을 해보니까 사랑을 많이 받고 컸더라. 우리 엄마는 핏덩이를 사람을 만들어주셨는데 내가 먼저 떠나면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 생각했다. 그 인연의 마무리를 하는 게 어렵지만 조금은 매듭을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한테는 '여보 너무 사랑했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때 '내가 떠나면 당신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니까 우리 아이와 잘 살 것'이라고 했다. 혹시 나중에 좋은 사람 있으면 결혼해도 된다고 하니까 왜 그런 말을 하냐고 울더라. 남편하고도 조금은 매듭을 정리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다음 날 수술하러 가는데 간호부장님이 오셨다. 제가 인턴할 때 주임간호사 급이었는데 수술할 때 와주신 거다. 팔짱을 끼고 수술실에 걸어들어 가는데 그렇게 눈물이 났다. 우리 아들이 해님처럼 동그랗게 마음과 머리에 꽉 찼다. 아들 이름을 목놓아 부르면서 통곡하는데 그 짧은 시간에 너무나 많은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한 번 더 안아줄걸, 쓰다듬어 줄 걸 했다"고 울컥했다. 

그는 "수술대에 누워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 부모는 자식을 너무 사랑하니까 죽어서야 인연을 정리할 수 있는 게 자식이구나 싶었다. 이 아이가 내게 어떤 존재고 의미구나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수술이 끝나고 눈을 떴는데 우리 선배님이 계시더라. 저한테 '오선생 뭘 그리 많이 먹었냐'면서 지방 덩어리라고 알려줬다. 모양은 악성종양처럼 보였는데 알고 보니 담낭에 콜레스테롤 용종이 있었던 거다. 대장은 암이 맞았는데 초기라 수술을 깨끗하게 하고 회복이 됐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이후 아들한테 '네가 내 아들로 있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하면서 끌어안았다. 그랬더니 아들이 '엄마가 내 옆에 있어줘서 행복하다'고 하더라. 아들은 지금 성인이 돼서 TV로 모니터도 해준다. (댓글을 읽고) 다 좋은데 머리가 왜 그러냐고 한다더라"고 웃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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