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우리 선수들이 공에 맞는데 기분 좋을 리 없죠. 경기의 일부겠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6차전에 데이비드 프레이타스가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전날 경기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교체된 박동원에게 통증이 남아 있는 까닭이다. 프레이타스는 외국인 투수 제이크 브리검의 전담 포수로서 뛰고 있는데, 이날 선발 투수인 에릭 요키시와도 합을 맞춘 적은 있지만 키움으로서는 주전 포수의 부재라는 어쩔 수 없는 상황도 고려해야 했다.
전날 롯데 선발 투수 앤더슨 프랑코에게서 나온 몸에 맞는 공만 4개였다. 결과적으로 프랑코는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승리 투수가 됐지만 경기 초반에 겪은 제구 난조로 몸에 맞는 공을 포함해 4사구 7개를 기록하며 불안한 투구 내용도 보였다. 프랑코는 이날 투구로 시즌 11사구째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쓰기도 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키움을 상대로 몸에 맞는 공이 제일 많다. 지난 4월 11일 사직 롯데전에서 임지열의 몸에 맞는 공까지 더하면 총 5번이나 맞았다. 왼손에 공을 맞은 임지열은 이날로 골절상을 회복하는 데 12주를 써야 했다.
홍원기 감독은 3일 경기를 앞두고 "몸에 맞는 공이 많으면 감독으로서는 당연히 심기가 불편하다. 우리 선수들이 같은 선수에게 계속 맞으면 기분 좋을 리 없다. 하지만 경기의 일부다. 일부러 그러지는 않을 거다. 그래도 기분 나빴던 건 사실이다. 제구가 안 된 속구를 맞는 것보다는 나았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 팀 선수가 맞는 것 자체만으로도 신경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이날 2-4로 졌다. LG와 지난 주말 3연전 도중 머리에 공을 맞은 박병호뿐 아니라 타선 전반 침체를 겪으며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홍 감독은 '사구가 많으면 타자들의 타석에서 대응도 위축되는 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며 "박병호 선수도 몸쪽 사구를 생각하는 게 있었을 거다. 타석에서 결과에도 영향을 주는 일부분일 거라고도 본다"고 말했다.
한편, 개막 첫 달 사구 부상으로 대열에서 이탈해야 했던 임지열은 이날 양현과 함께 1군 엔트리로 복귀했다. 키움은 변상권과 박준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홍 감독은 "임지열 선수는 회복이 빨랐다"며 안도하더니 "부산에서 프랑코 선수 공에 맞아서 부상당했는데 우연치 않게 롯데전에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동원의 선발 제외와 관련해서는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통증 때문에 오늘 경기 출전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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