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윌머 폰트가 리그에 적응을 마친 모습이다. 한꺼번에 선발 두 명이 이탈해버린 SSG로선 당연해야 할 이 호투도 고맙게 느껴진다.
SS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1-0 진땀승을 거두고 4연승을 만들었다. 삼성 선발 백정현이 7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막혔지만 폰트 역시 7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이날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에이스라 부르기엔 아쉬움이 있던 폰트였다. 어깨 통증으로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했고, 첫 경기에서는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2이닝 4실점을 하며 실망을 안겼다. 선발 등판일 목 담 증세를 호소한 뒤 2주 자리를 비우기까지 했다. 이탈 과정이 너무나 갑작스러워 불신이 생길 만도 했다.
하지만 폰트는 휴식을 취하고 돌아와 외인 에이스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복귀전이었던 5월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6이닝 9K 3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19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3실점, 26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9K 1실점, 그리고 이날 삼성전 7이닝 9K 무실점으로 좋은 내용을 넘어 발전하는 모습까지 보이는 중이다.
김원형 감독은 최근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고 있는 폰트에 대해 "캠프부터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개막에 맞춰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나한테는 충족이 안 됐다. 던져야 할 타이밍에 아프면서 준비 과정이 빠졌고, 첫 경기에서도 제구가 좋지 않았다. 이제는 경기를 거듭하면서 몸 상태가 좋아지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외국인투수가 기대하는 바 몫을 해줘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박종훈과 아티 르위키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보니 '너마저 없었다면' 하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문승원은 수술 후 첫 시즌이라 조심스럽고, 오원석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지만 아직은 경험이 필요한 루키다. 중심을 잡을 투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다행히도 폰트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삼성전을 마친 후 폰트는 "최근 투수 코치님과 함께 일관성 있는 투구 메커니즘을 가지려고 노력해 왔는데 차츰 몸에 맞는 스타일을 찾은 것 같아 자신감이 생겼다"고 자평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팀이 더 많이 이기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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