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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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완 '택배' 송구, 도루 1위 '100%' 깼다

기사입력 2021.06.02 00:00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현세 기자] "전혀 몰랐어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롯데 자이언츠는 3회 말 2점 앞서 있었다. 선발 투수 나균안은 선두 타자 이용규를 삼진 처리했으나 다음 타자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김혜성은 언제든 뛸 수 있는 주자였다. 김혜성은 올 시즌 도루에 실패한 적 없는 주자였으니 롯데 배터리로서는 신경쓰이는 게 당연했다.

나균안은 다음 타자 이정후와 승부에 집중했다. 그런데 나균안이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커브를 던지자 김혜성이 뛰었다. 시즌 20도루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김혜성의 21번째 도루 시도. 김혜성의 뛰는 걸 포착한 포수 지시완은 포구하자마자 2루 베이스에 가 있는 유격수 딕슨 마차도에게 송구했다.

정확히 뻗은 송구는 김혜성의 발보다 빨랐다. 아웃. 김혜성의 시즌 첫 도루 실패. 지시완의 송구를 받은 마차도는 자연스럽게 팔을 뒤로 돌려 김혜성을 태그만 하면 됐다. 김혜성은 올 시즌 지시완이 잡은 7번째 주자였다. 경기가 끝나고 지시완은 "김혜성 선수의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이 달려 있는 줄 전혀 몰랐다"며 "저지한 뒤에 주변에서 알려 줘 기록을 깼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지시완은 또 도루 견제뿐 아니라 타석에서도 기여도 높은 활약을 했다. 롯데가 1-0으로 앞서는 3회 초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이 던지는 142km/h의 빠른 슬라이더를 받아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적은 점수 차 양상 속에서 롯데가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점수였다. 롯데는 그 뒤로 1득점 더 올리며 3-0 승리를 거뒀고 길었던 6연패도 끊었다.

지시완은 이날 경기에서도 아직 볼넷 출루가 없다. 그런데 지시완도 이 사실을 자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장점을 살리려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게 이날 홈런이기도 했다. 그는 "지난주 기록을 찾아봤는데 내가 볼넷을 얻어 나가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 점이 타석에 들어설 때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볼넷에 얽메이기보다는 내 할일은 타격이라고 생각했다. 생각을 비운 채 타석에 임했고 실투가 오며 운 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지시완뿐 아니라 선발 투수 나균안이 6⅔이닝 무실점으로 투수 전향 후 1군 무대에서 첫 승(무패)을 거두며 승리를 합작했다. 나균안은 "오늘 경기 전에 코치님께서 초구 스트라이크와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여 보자고 하셨는데 생각처럼 안 됐다. 그런데 시완이 형이 와서 잘 이야기해 주더라. 그 덕에 멘털을 잡았다. 또 수비도 많이 도와 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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