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발신제한'(감독 김창주)이 노면을 훑는 러시안 암부터 부산의 도심을 한눈에 담은 드론샷까지 카체이싱 프로덕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 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
먼저 김창주 감독은 "카메라를 노면에 대고 300km를 달리는 느낌으로 찍고 싶었다. 차의 엔진이 해낼 수 있는 가장 강렬한 힘이 표현됐으면 했다"며 카체이싱의 스피드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러시안 암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밝혔다.
러시안 암은 현존하는 가장 유연하고 안정적인 카메라 시스템으로 꼽히는 장비로, 주로 차량에 부착되어 원하는 모든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제작진은 차량에 사람의 팔처럼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는 러시안 암을 부착하고, 러시안 암이 달리는 차량의 바닥부터 윗면까지 모두 훑으며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노면에 밀착할수록 속도감이 느껴지는 촬영 기법의 특성상 러시안 암을 활용한 '발신제한'의 카체이싱은 더 빠른 스피드가 느껴질 뿐만 아니라,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러시안 암의 화면이 카체이싱에 역동성까지 부여해 더 큰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중에서의 촬영으로 광활한 배경을 담을 수 있는 드론 역시 '발신제한'의 주요 촬영 장비 중 하나였다.
김태수 촬영감독은 "폭탄을 실은 차가 도심을 달리고 있다는 것, 우리의 일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드론을 활용했다"며 관객의 시점을 다양하게 이동시켜 더 큰 몰입감을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또 드론으로 담아낸 넓은 부산의 도심과 해운대의 모습은 차 안에 갇힌 인물들과 대비되는 시원한 개방감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드론은 더 역동적인 카체이싱을 만드는 데도 활용됐다.
특히 질주하는 차의 앞뒤로 쫓아가는 액션은 오직 드론만이 담을 수 있는 다이내믹한 카메라 워킹으로, 새로운 느낌의 카체이싱 구현을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다.
마지막으로 '발신제한'은 차량 내, 외부에 설치된 수대의 카메라를 이용해 차 안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을 더욱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했다.
'발신제한'의 카체이싱 액션은 배우 조우진이 직접 소화했는데, 김창주 감독은 이러한 장점을 살려 카체이싱 액션에 긴박함을 주는 배우의 눈빛 연기를 직접 더하고자 했다.
제작진은 운전석을 제외한 좌석과 차량의 문, 지붕을 뜯어내고 카메라를 달아 카체이싱 액션을 찍는 그 순간의 감정연기를 디테일하게 포착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김태수 촬영감독은 "한번에 열 대 가량의 카메라를 차에 붙여 놓은 적도 있다"고 말하며 촬영을 위해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했음을 밝혔다.
이처럼 차 문을 직접 떼었다 붙이기 위한 연습에 몰두하고 보름간 촬영 장비를 개조한 제작진과, 완벽한 호흡을 위해 끊임없는 리허설을 수행한 배우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발신제한'의 색다르고 스릴 넘치는 카체이싱 액션이 탄생할 수 있었다.
'발신제한'은 6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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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